[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최근 역사적 평가에 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홍범도 장군과 정율성에 대해 ‘둘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고 구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5면
김 지사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사 논쟁, 이념 논쟁이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고 운을 떼며 이같이 밝혔다.
일제강점기 때 봉오동 전투 등 독립운동을 벌인 홍범도 장군과 북한의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한 음악가 정율성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동일해선 안 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홍범도 장군이 공산주의 경력이 있더라도 해방 직전에 작고한 만큼 독립운동에 기여한 공적이 폄하돼선 안 된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김 지사는 글에서 "홍범도 장군은 조국을 위해 타국만리를 떠돌며 십전구도(十顚九倒))했던 독립운동 영웅이다"며 "6·25전쟁을 일으켰던 북한군도 아니고 전쟁에 가담한 중공군도 아닌데 철 지난 이념논쟁으로 영웅을 두 번 죽이는 실례를 범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가 거론한 ‘실례’는 최근 국방부가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활동 이력을 문제 삼아 육군사관학교 내 그의 흉상을 치우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홍범도 장군과 함께 육사 내 흉상 이전 대상에 포함된 충남 홍성 출신의 김좌진 장군에 대해도 같은 맥락에서 반대한다는 입장을 충청투데이에 전했다.
김 지사는 이날 글에서 광주시가 추진하는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에 관해도 적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이었다. 북한군 군가를 만든 정율성에 대해 문 전 대통령 시절 국가보훈처가 서훈 절차를 밟았던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주적을 국민의 세금으로 기념하는 천박한 역사관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영웅들에게 씻지 못할 죄를 짓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조만간 김일성 기념공원을 조성하자는 주장까지 나올까 무섭다"며 "정치셈법에만 매몰돼 천박하기 그지없는 천둥벌거숭이 행태로 영웅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말라"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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