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FC어린이축구단. 제천시 제공.
제천 FC어린이축구단. 제천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재능 기부로 시작한 게 벌써 16년이 흘렀네요.”

16년째 제천지역 저소득 가정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는 공무원 3인방이 화제다.

주인공은 제천시청에 재직 중인 박정희 감독(건설과), 엄기성 수석코치(건축과), 허진호 코치(건설과) 등 3명이다.

박 감독과 엄 수석코치는 고등학교 때까지 축구 선수로 뛰었던 이른바 ‘선출(선수 출신)’이다.

“축구로 저소득 층 아이들을 돕자”는 데 뜻을 모은 이들은 2008년 6월 18일 월드비전이 창단한 ‘제천FC 어린이축구단’의 코치진으로 합류한 뒤 지금까지 16년째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공무원 신분이라 순수한 무보수 재능 기부 활동이다.

이들이 그동안 지도한 아이들만 어림 잡아 500명이 넘는다.

제천 FC에는 해마다 20명~30명의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이 축구를 배우려 참여한다.

공무원 신분인 이들 3인방 코치진은 주말에 개인 시간을 쪼개 매월 2~3회씩 아이들을 지도한다.

정기 훈련 외에도 하계·동계 전지훈련은 물론, 친선 경기에도 참가하는 등 재능 기부를 잇고 있다.

코치로서 지도력도 인정받고 있다.

제천FC는 창단 이후 △2010년 월드비전 전국 축구대회 준우승·2011년 월드비전 전국 축구대회 우승 △2011년 월드비전제주지회장배 준우승·2012년 우승 △2015년 청주시장배 유소년축구대회 유소년부 우승 등 성적을 냈다.

제천FC는 월드비전 사업 통합으로 2016년부터 신백아동복지관 한울타리도서관으로 소속이 이관되는 변화를 겪었지만 이들 3인방의 재능 기부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박정희 감독은 “어느덧 16년이라는 세월을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이 뿌듯하고 아이들이 훌륭하게 잘 자라 주는 모습에 감사하다”며 “미래의 주인공이 될 제천FC어린이축구단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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