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식 우송정보대 호텔관광과 교수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

오는 8월 11일부터 1주일간 개최될 ‘대전 0시 축제’의 캐치프레이즈(chatchphrase)이다.

장소는 중앙로(대전역-옛 충남도청)를 중심으로 한 원도심 일원이다. 과거 교통의 요충지로서 대전역의 명성과 대전 부르스라는 노랫말이 ‘대전 0시 축제’소재가 된 만큼, 대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은 다양한 콘텐츠가 중심이다. 밤과 여름, 원도심과 젊음, 처음(1회)이라는 기대와 부담, 레트로(retro)와 뉴트로(new-tro) 등 역발상을 통한 새로운 ‘대전형 에든버러 축제 만들기’로 마련돼 가고 있다.

게다가 2009년 ‘대전역 0시 축제’의 생동감까지 재현시키고 싶은 의욕도 있다. 2023년 현재, 국내의 지역축제는 1129개로 집계되고 있다. 그 중 ‘대전 0시 축제’와 같은 예산 규모는 산천어축제와 금산세계인삼축제 등과 함께 전국 10위 안에 속한다. 부산불꽃축제, 보령머드축제, 김제지평선축제, 무주반딧불축제, 천안흥타령, 대구치맥축제 보다도 더 큰 예산 규모이다.

물론 예산이 많다고 해서 큰 축제이고 잘 된 축제는 아니다. 축제 기획의 명확성과 지역 특색문화의 활용성, 축제의 운영관리와 마케팅 활동, 지역사회와의 연계성 등 축제 발전역량 및 효과, 안전관리 체계 등이 더 중요하다. 도시 곳곳에 마련된 크고 작은 무대에서 클래식 음악, 오페라,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펼치는 지상 최대의 공연예술축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황폐해진 유럽의 문화 부흥을 이끌고 ‘인간 정신을 꽃피우는 기반을 제공’할 목적으로 시작되었던 8월 한여름의 축제. 바로 대전시가 목표로 하고 있다는 영국의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의 모습이다.

부디 바라건데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처럼 첫 단추가 잘 꿰어져 빈약한 대전지역 문화관광 활성화의 기폭제가 되었으면 한다. 게다가 코로나 사태 이후, 사라지고 있는 대학의 문화관광 관련학과들에 대해 국내외 우수한 학생들이 ‘대전 0시 축제’의 성공을 통해 대전으로 몰려오는 계기도 되었으면 한다. 왜냐하면 대전의 지역문화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씨앗을 싹 틔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는 씨앗, 관광은 열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