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림역·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온라인 살인예고 글이 폭주해 시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경찰이 어제까지 파악한 살인 예고 게시물은 187건이나 된다. 이중 59명이 검거됐는데 57.6%가 10대 청소년이다. 이들은 대부분 "장난삼아 글을 올렸다"는 진술을 했다고 한다. 살인예고 글 작성은 심각한 범죄행위이자 시민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다. 경찰도 실제 흉기를 준비하는 등 범행 의사가 있었을 경우 구속 수사할 방침임을 밝혔다.
살인예고 글은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대전, 세종, 충남에서도 온라인에 살인 예고 글을 올린 10대들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세종남부경찰서는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4일 00중에 칼부림 예고합니다", "17일 00중에 칼부림 예고"라는 글을 각각 게시한 중학생 2명을 지난 5일 검거했다. 같은 날 충남경찰청도 "천안 두정동에서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글을 SNS에 올린 혐의로 고등학생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앞서 대전경찰청은 SNS에 "내일 오후 8시 대전 은행동에서 칼부림 한다"는 글을 게시한 중학생을 검거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호기심에 장난삼아 글을 올렸다"거나 "나도 이런 글을 쓰면 사람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질지 궁금했다"는 등의 진술을 했다고 한다. 지금 살인예고 글로 국민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 밖에 나가기 두렵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청소년들은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이 무모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학교와 가정에서 적극 지도해야 한다.
가짜뉴스가 SNS를 통해 퍼져 시민들의 공포감을 유발하고 있다. "oo에서 칼부림이 났다"는 제목의 글이 지난 4일 올라와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 났다. 이와 유사한 가짜뉴스를 일일이 확인하느라 경찰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온라인 살인예고 글에 경찰특공대와 장갑차까지 배치하고, 가짜뉴스 확인에 경찰력을 낭비해야 하겠는가. 시민의 불안감을 불러일으킬뿐더러 수사를 방해하는 행위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마땅하다.
관련기사
- ‘천안터미널 칼부림’ 예고글 올린 중학생 붙잡혀
- 살인예고가 장난이라고?… 충청권 게시글 작성자 잇단 검거
- ‘잇따른 칼부림’ 불안은 시민의 몫?
- [학교가 위험하다]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학교… 교사·학생 보호시스템 어디에
- [학교가 위험하다] 대전 고등학교 칼부림 사건, 학교 더 이상 안전지대 아니다
- 대전 고등학교서 교사 흉기로 찌른 20대 검거… "과거 제자였다" 진술
- [속보] 대전 대덕구 고등학교 칼부림 용의자 검거
- [속보] 대전 대덕구 고등학교서 교사 흉기에 찔려… 용의자 추적 중
- 금산경찰서, 묻지마 흉기 난동 막는다
- 유재성 충남청장, 흉기난동 범죄 대응 일선 경찰관 격려
- 길거리 뒤덮은 칼부림 공포
- “중학교 칼부림 할 것”…살인 예고글 게시자 3명 검거
- 충남 보령서 ‘칼부림’… 50대 남성 중상
- 방심위 가짜뉴스 대책 문제점 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