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방문객들 북적
분수대 모여 앉아 쉬거나 더위 달래
대전역·서점·커피숍 등도 인파 붐벼
“전기세 걱정 없고 시원해서 좋아”

더위를 피해 온 시민들이 대전 중구 중앙로지하상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더위를 피해 온 시민들이 대전 중구 중앙로지하상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더위를 피해 온 시민들이 대전 중구 중앙로지하상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더위를 피해 온 시민들이 대전 중구 중앙로지하상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더위를 피해 온 시민들이 대전 중구 중앙로지하상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더위를 피해 온 시민들이 대전 중구 중앙로지하상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더위를 피해 온 시민들이 대전 중구 한 영화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더위를 피해 온 시민들이 대전 중구 한 영화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2일 오후 대전 중구 중앙로지하상가는 폭염 속 더위를 피해 방문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남녀노소 시민들은 중앙 분수대를 중심으로 마련된 벤치에 걸터앉아 음료를 마시거나 휴대폰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했다. 노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연신 부채질을 하면서 대화를 나눴다.

대전지방기상청은 이날 대전·세종·충남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일 폭염이 계속되면서 시민들은 무더위 속 냉방이 되는 장소를 찾아 휴식을 취했다. 특히 목척교부터 옛 충남도청까지 이어진 중앙로지하상가에는 더위를 피해 찾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옛 충남도청과 중앙 분수대 사이에 있는 휴게 공간에서 가족단위 방문객과 청년들은 분수대 양옆 좌석에 앉아 음료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분수대 앞 카페는 시원한 음료를 사기 위한 시민들로 와글거렸다.

대전시민 박정민(41) 씨는 “가족들이랑 영화보러 가기 전 커피 마시러 들렀다”며 “밖은 너무 더워서 돌아다닐 엄두가 안 나는데 지하상가는 시원해서 이동하는 데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지하상가 충남도청 방향 끄트머리에 있는 공연장에는 따가운 햇볕을 피해 온 노인들이 모여 있었다. 노인들은 공연장 앞 좌석에 앉아 텔레비전을 시청하며 더위를 달랬다.

온종일 이곳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박모(77·선화동) 씨는 “집에 있으면 할일도 없고 너무 더워서 매일 아침밥 먹고 여기로 와서 시간을 때운다”며 “전기세 걱정 없이 시원하게 지낼 수 있고 TV도 틀어줘서 좋다”고 말했다.

영화관과 서점에도 폭염을 피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휴가철 가족단위 관람객들은 시원한 음료와 고소한 팝콘을 양손에 들고 극장에 입장했다. 영화를 예매한 뒤 음료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연인들도 많았다.

대형서점에서 책을 읽던 한 여성은 “시원해서 밖으로 나가기 겁난다”며 함께 온 동료와 함께 독서를 즐겼다.

대전 서구의 한 대형 커피숍 역시 폭염을 피해 몰려든 시민들로 붐볐다. 매장 안에는 휴가철을 맞아 방문한 듯 반팔과 반바지, 슬리퍼를 신은 편한 옷차림의 ‘피서족’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대전역 대합실에도 인근에 거주하는 고령 주민들이 찾아 더위를 피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근 주민 이모(81) 씨는 “집에 더워서 대전역에서 텔레비전을 볼 때가 많다”며 “갈 데가 없어서 지하철을 타고 시간을 보낼 때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여름 지하철을 이용한 65세 이상 노인 수는 지난해보다 4.0% 늘었다.

대전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65세 이상 지하철 이용객은 52만 260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만 2257명보다 2만 347명 증가했다.

다만 대전교통공사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지난해보다 노인 승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노인들은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지난달 비가 덜 왔다면 65세 이상 지하철 이용객은 더 많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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