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 시민이 손으로 햇볕을 가리며 이동하고 있다. 장마가 끝나면서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한 시민이 손으로 햇볕을 가리며 이동하고 있다. 장마가 끝나면서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장마가 끝나고 연일 폭염이 지속되면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당분간 가마솥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각별한 건강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한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29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015명, 사망자는 1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충청권에서는 온열질환자 156명, 사망자는 3명으로 파악됐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장시간 뜨거운 환경에 노출되면 두통과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어 빠른 조치가 요구되는 질환이다. 온열질환은 실외작업장과 길가, 논밭 등 대부분 야외활동 중 발생한다. 발생시간은 전체의 절반 이상인 52%가 가장 뜨거운 시간대인 낮 12~5시에 발생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성별로는 남성이 전체 10명 중 8명, 여성이 2명이다. 연령대별로는 50대에서 21%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지속될 때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등 건강수칙 준수를 당부한다. 무더위가 지속될 때는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수분을 자주 섭취할 것을 권고한다. 특히 심뇌혈관질환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날씨가 더워지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더위 노출을 피하고 외부 활동도 자제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야외에서 움직여야 할 경우 가급적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온도가 높을 때는 체온을 상승시키는 음주는 자제하고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 등은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마시는 양을 조절해야 한다.

한반도 기상전망에 따르면 앞으로 지금보다 더 강한 폭염이 닥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간간이 비가 내리는 덥고 습한 폭염이었다면 이제는 구름 한 점 없이 뜨거운 태양 빛이 그대로 쏟아지는 불볕더위가 전망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로 지구 열대화가 지속되는 만큼 건강수칙을 준수하고 예방관리를 통해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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