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운리단길 ‘여름서재’
독립출판 작가 서적들 대부분 차지
작가 톡톡 튀는 개성 오롯이 묻어나
서점 주인 취향대로 내부 꾸며 놓아
자유롭게 책 읽고 쉼 얻어가는 공간
누구나 작가 될 수 있다는 용기얻길

▲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운리단길에 위치한 독립서점 ‘여름서재’ 사장이 서적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 장예린 기자

[충청투데이 장예린 기자]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있어 눈길을 끈다.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운리단길에 위치한 ‘여름서재’가 그 주인공.

‘여름서재는’ 청주에 몇 안되는 독립서점이다.

이곳 독립서점은 누구든 자유롭게 들어와 책을 보고 쉼을 얻을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대중서점과는 달리 서점 주인이 자신의 취향대로 내부를 꾸며 놓았다. 대규모 자본 및 큰 유통망에 의지하지 않는 작은 서점이기에 가능하다.

이곳에는 대중서점에서는 보기 힘든 독립출판 작가들의 서적이나 소규모 출판사에서 출판된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서적들이 진열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독립출판 작가들은 기획부터 디자인, 인쇄, 유통 등을 출판사를 통하지 않고 온전히 작가 스스로 해결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이 출판한 서적에는 작가의 톡톡 튀는 개성이 오롯이 묻어나 있다.

여름서재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 유여름(38·여) 씨는 "독립서점을 통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귀뜸했다.

그는 "사람들은 책을 쓰는 작가라는 것에 대해 높은 벽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에세이 형식이 많은 독립서적을 통해 본인의 이야기를 남기고 싶은 모든 사람들이 글을 쓸 수 있도록 자신감을 주고 싶다"고 말한다.

무인서점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 서점의 카운터에는 ‘자유롭게 책과 만남을 응원해요’라는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누구든 자유롭게 들어와 책을 보고 쉼을 얻었으면 하는 게 책방 주인 유 씨의 바람이다.

유 씨는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서점에 대해 그저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며 "일상생활에 지치고 힘들 때, 서점에서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본인에게 맞는 책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 같은 서점으로 남고 싶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독립서점이 되고 싶다"고 웃음 지었다.

그는 독립서점의 장점에 대해 "대중서점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다듬어지지 않은 글에 대한 소중함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꼽았다. 그러면서 "요즘 동네 서점이 많이 사라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장예린 기자 yerinis683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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