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1조 3000억 증가… 연체율 0.82%p ↑
윤창현 의원 "선제적인 채무조정 등 대책 필요"

한 은행에서 시민이 대출창구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은행에서 시민이 대출창구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국내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잔액이 131조원을 돌파하고 연체율은 2%를 넘어서는 등 위기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20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전체 금융권 부동산PF 대출잔액은 131조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130조 3000억원보다 1조 3000억원 늘어난 수치로 2020년 말(92조 500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37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이와함께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자금 회수에 문제가 발생한 부동산PF 사업장이 늘어나면서 연체율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말 기준 1.19%를 기록했던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올 3월말 기준 2.01%로 무려 0.82%p 급증했다.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2020년말 0.55%를 기록한 뒤 2021년말 0.37%로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말 1%대를 돌파한 후 불과 3개월만에 2%대를 넘어서며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업권별로는 지난해말과 비교해 시중은행의 부동산PF 대출잔액이 2조 2000억원 늘어 증가액이 가장 많았고 증권사도 8000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보험과 저축은행은 각각 4000억원 줄었고 여신전문금융사 역시 7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금융업권별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15.88%로 가장 높았다.

증권사의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2020년말 3.37%, 2021년말 3.71%를 기록했지만 지난해말 10.38%로 급증한 뒤 3개월만에 또다시 5.5%p 급등했다.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사의 부동산PF 연체율 역시 각각 4.07%와 4.20%로 지난해말과 비교해 각각 2.02%p와 1.99%p 증가했다.

반면 시중은행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0%를 기록했고 보험사와 상호금융 연체율도 각각 0.66%와 0.10%로 양호하게 나타났다.

윤창현 의원은 "일부 증권사의 부실 규모가 임계치를 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만큼 선제적 채무조정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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