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 39.1·세종은 23.5 전국 최저
주택사업 수주·자금조달도 악화… 건설업계 보릿고개 우려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지역 주택공급자들의 주택 사업 전망이 암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1월 전국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는 40.5로 전월보다 7.3p 하락하며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전의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는 39.1로 전월(47.8)보다 8.7p 크게 하락했다. 세종의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23.5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충남과 충북은 각각 35.0, 35.2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 간 이 지표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50.0에서 10월 47.8을 기록했다가 이달 들어 30선까지 떨어졌다.

지역 주택사업자들이 주택 사업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지역 부동산 시장의 암울한 현실과 닿아 있다.

올해 들어 미분양 아파트가 속속 생겨나고, 급격한 대출 금리 인상에 금융기관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중단 사태까지 겹치면 서다.

실제 최근 분양한 1000세대 이상 대단지 아파트 3곳에서는 청약접수 결과 미분양 물량이 발생했고 앞서 미분양 난 아파트는 선착순 분양까지 들어간 상태다.

주택건설 수주지수와 자금조달 지수도 동반 하락하며 주택건설사업자들의 겨울 보릿고개가 예상된다.

주택건설 수주지수에서는 민간택지가 81.5에서 56.3으로 25.2p 대폭 하락했다.

자금조달지수도 40.2에서 37.3으로 하락했다.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주택사업자들이 주택건설사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올 초부터 본격화된 금리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건설 원가가 치솟고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부동산PF 리스크가 커지면서 브릿지론에서 부동산 PF대출 전환이 어려워진 상태라는 게 주택산업연구원의 분석이다.

이 같은 위기는 단기간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관련 정책과 더불어 공적금융지원 및 보증지원 확대가 절실하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김용관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세종·충남도회장은 “택지확보와 사업비 조달을 위한 PF대출 시 과도하게 금리를 요구하거나 대출이 거절되는 등 사업자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운 형편”이라며 “중앙회와 공조해 대출 정상화를 위해 국토교통부·기획재정부·금융당국이 협의체를 구성해 정상적인 사업장에서 원활한 PF대출이 발생하도록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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