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7일 전국 강풍 동반 장맛비 예고
반지하주택 등 침수예방시설 구축 필요

2020년 큰 침수피해를 겪었던 대전 정림동 한 아파트. 사진=충청투데이 DB
2020년 큰 침수피해를 겪었던 대전 정림동 한 아파트. 사진=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노세연 기자] 6월 마지막 주 충청권을 비롯한 전국에 올해 첫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반지하주택 등에 조속한 침수예방시설 구축이 요구된다.

25일 대전기상청 등에 따르면 제주 남쪽 해상에서 북상하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25~27일 전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일요일인 25일 충청권은 대체로 맑은 날씨를 유지하다가 늦은 오후 충남 남부부터 차차 흐려지기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에 내리는 비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 확장에 따라 한반도 쪽으로 북상한 정체전선이 뿌리는 올해 첫 ‘장맛비’다.

정체전선에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전선을 빠르게 북상시켜 전국이 동시에 장마철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전국이 한꺼번에 장마로 접어든 사례는 지난 1973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50년 간 단 6차례뿐.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 동시 장마는 이상하거나 특이한 현상은 아니지만, 지난 2021년을 비롯해 최근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전국에 동시다발적인 장마가 찾아오면 각 지자체가 집중 호우에 대비하기가 어려워진다는 문제가 있다.

전국에 폭우가 쏟아지면 물막이판과 같은 침수방지시설·자재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

아니나 다를까 장마를 코앞에 둔 시점이지만, 지역 내 침수 취약 장소에 대한 피해 예방 설비는 아직도 미완성인 상태다.

대전시와 5개 자치구는 지난 2·3월부터 4억 93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침수방지시설 설치 지원사업’을 추진해왔다.

당초 목표는 지역 내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21단지와 반지하 주택 57개동에 물막이판(차수판)을 설치하는 것.

그러나 물막이판 생산업체가 전국에서 밀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하지 못해 납품이 지연되면서 23일 오전 기준 설치가 완료된 장소는 지하주차장 3단지·반지하 주택 6개동이 전부다.

지자체 담당 부서들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달 말까지 무조건 물건을 납품 받아 사업을 마무리짓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전국적 수요 폭증에 대비에 선제적으로 물량 발주에 나섰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모 자치구 담당자는 “침수방지시설 설치에 관련된 조례 자체가 지난 4월 제정되면서 예산 반영이 여러모로 어려웠다”며 “차선책으로 구 자체 기금을 활용하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각종 행정절차가 산적해있어 6월이 되서야 발주가 가능했다”고 해명했다.

노세연 기자 nobir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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