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태풍 위력 증가
충청권 지자체, 대책 마련 한창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괌을 강타한 슈퍼태풍 '마와르'와 같이 올해 강력한 태풍이 잦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안전사고 대비 등 주의가 요구된다.
5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여름철부터 본격화하는 엘니뇨 등으로 인해 잦은 태풍과 태풍의 세력이 커 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지구 온난화 등 영향으로 바다에는 태풍의 연료가 되는 열에너지가 풍부한 상황"이라며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 태풍이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도 많아져 위력이 강해질 수 있다. 때문에 올 여름 역대급 태풍이 북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5월부터 이례적인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세계기상기구(WMO)는 6~7월 중 태평양 수온이 급상승하는 '슈퍼엘니뇨' 가능성을 60%까지 전망했다.
통상 여름철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면 우리나라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강수량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여 왔다.
더불어 엘리뇨로 인한 강력한 태풍이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까지 마련 된 만큼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의 태풍 발생 현황(1991년~2020년)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태풍 영향은 7, 8, 9월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태풍이 총 25건이 발생한 가운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경우는 5건으로 7월에만 3건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11호 태풍 '힌남노'의 여파로 충청권에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최근 20년간 우리나라에 가장 큰 피해를 입혔던 태풍은 '루사', '매미' 등이 꼽힌다.
2002년 태풍 '루사'로 인해 209명이 사망하는 등 재산피해가 5조 1479억원에 달했다.
2003년 태풍 '매미' 때는 119명이 사망했고 6만 1844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면서 재산피해액이 4조 222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여름 무더위와 많은 비가 예상되면서 충청권 지자체들은 폭염과 풍수해 대책 마련에 한창이다.
대전시는 오는 9월 말까지 집중호우에 대비해 풍수해 종합대책을 추진하면서 4억 9300만원을 투입해 지역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70곳과 반지하주택 57곳에 침수방지시설 설치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달 15일부터 여름철 자연재난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에 나서고 있다.
충남도는 바다와 도시, 농촌이 혼재한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여름철 풍수해 대책을 세웠으며 특히 태풍과 집중호우에 대비한 안전관리 사각지역을 중점 관리할 방침이다.
한편 대전기상청에서 발표한 3개월 예보 전망 결과, 오는 8월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기온의 경우 우리나라 부근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돼 6~8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40%로 조사됐다.
강수량은 7월부터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40% 조사됐으며, 특히 7월은 저기압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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