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산 회복 기미 안보여
민간소비·건설·수출도 하락세

충청권 부문별 경기.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제공.
충청권 부문별 경기.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제공.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가 안정세를 찾고 있지만 지역 제조업부터 민간소비, 건설, 수출 부문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발표한 ‘2023년 1분기 충청권 경제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지역 생산(제조업, 서비스업)과 수요(소비, 설비투자, 건설투자, 수출) 경기가 전부문 악화·감소됐다.

도통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제조업 생산은 지난 4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업종별로 자동차 및 부품, 이차전지 등 전기장비, 철강, 음식료품, 의약품이 증가했지만 지역 내 생산 비중이 큰 반도체, 디스플레이는 감소했다.

자동차 및 부품은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석유화학도 전망이 밝다.

하지만 반도체의 경우 글로벌 수요 둔화, 재고 부담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지역 수출부문에서도 효자 수출품인 반도체의 부진이 뼈아팠다.

글로벌 소비심리 둔화에 따른 전방산업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특히 반도체는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수출 물량도 줄어들며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 안정화가 무색하게 소비 심리가 개선되지 않는 점도 문제다. 올해 1분기 충청권 재화소비 품목은 전반적으로 감소했고 내구재는 승용차, 준내구재는 의류, 생활용품 등을 중심으로 줄어들었다. 비내구재는 음식료품 소비가 소폭 감소했다.

업태별로 보면 가전, 가구 등 주택거래 관련 소비재 수요 위축 등으로 백화점 판매가 감소했다.

전문소매점도 일부 매장의 영업 중단이 이어지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선 향후 충청권 경기가 대부분 현상을 유지하거나 일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서비스 소비의 경우 해외여행 수요 확대, 외식물가 상승 등으로 회복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전제훈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은 "디스플레이 산업 부문이 올해 1분기에 줄어든 IT수요 때문에 감소했지만 최근 생산 중단했던 애플 공장 재고가 2분기에는 해소될 것으로 보여 관련한 지역 생산도 늘어날 전망"이라며 "다만 수출은 IT경기 위축, 글로벌 수요둔화 등으로 세계교역이 둔화되며 지난 4분기 대비 소폭 감소, 반도체는 재고 수준이 높게 유지되면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제조업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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