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김영환 충북지사 제천 방문
세계대학경기대회 경기 배제 등
시청 진입로서 대규모 집회 예고
시장·국회의원 정치력 부재 지적
"지역발전 커녕 역대급 불협화음"

▲ 김영환 충북지사 제천 방문에 항의하는 현수막이 제천시내에 걸려있다. 사진=이대현 기자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이쯤 되면 지역 정치 실종."

김영환 충북지사의 16일 제천 방문을 앞두고 지역 야권 등 지역 사회가 ‘제천 홀대론’을 내세워 잔뜩 벼르고 있는 가운데 도지사와 같은 당 소속의 김창규 제천시장, 엄태영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역 정치를 겨냥한 ‘정치력 부재’를 꼬집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지사와 자치단체장, 국회의원이 모두 여권 소속의 ‘유리한 정치 지형’ 속에서도 ‘북부 홀대론’을 둘러싼 지역의 성난 민심은 그 어느 때보다 거세기 때문이다.

지역에선 그 배경을 놓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서로 자기 정치하느라 뒷전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15일 정가에 따르면 제천시체육회 등 지역 체육계는 이날 김 지사 방문에 맞춰 대규모 실력 행사를 예고하고 나섰다.

시청 진입로에 10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체육인들은 그동안 ‘2027충청권세계대학경기대회’ 제천 경기 전면 배제에 강한 불만을 품어왔다. 여기에 대한체육회와 체조협회가 인정할 정도로 ‘훌륭한 인프라’를 갖춘 제천이 빠졌다는 데 큰 충격을 넘어 정치적 배신감을 토로할 정도로 감정이 극에 달한 상태다.

들끓는 민심이 이쯤 되자 도지사가 바뀌어도 더 심한 지역 홀대 원인이 ‘지역 정치력 실종 때문’이라는 자조섞인 비판이 나온다.

친일파 발언과 산불 술자리 논란 등 도지사가 자초한 게 가장 큰 원인이지만 "이렇게 곪아 터질 때까지 도대체 제천시장과 국회의원은 뭘 했냐"는 얘기다.

지역 한 원로 정치인은 "무려 10년 만에 도지사 시장, 국회의원이 ‘같은 편’으로 짜인 상황에서도 지역 발전커녕 역대급 불협화음"이라며 "그렇다고 갈등을 중재하거나, 표면적인 반발은 해소하면서도 또 다른 지원을 담보하는 식의 물밑 정치 노력도 실종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여권 정치인은 "사실상 제천시 산하 단체격인 체육회가 시장과 같은 당 소속 도지사를 맹렬히 비판하는 대규모 집회를 할 정도로 정치적 혼돈에 빠졌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우려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