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대 의회가 개원된 지 100일을 넘겼다.예로부터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면 100일을 고비로 큰 고개를 넘고 발육을 시작한다고 해서, 친·인척과 이웃들을 초청해 태어난 아기의 백일을 축하해 주는 미풍이 전래돼 오고 있다.이제, 우리 의회도 큰 고개는 넘긴 듯하다. 돌이켜보면, 지방자치부활 10년을 평가하는 의미를 지녔던 6·13 지방선거는 그 어느 때 선거
카드빚은 탈출구 없는 미로다.최근 주변에서 절제력을 잃고 무분별하게 사용한 카드빚 때문에 범죄에 빠져들고 급기야 죽음의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처음에는 10만원, 100만원 하던 빚이 연체이자와 수수료가 붙어 금새 1000만원이 되고 나중에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을 감당할 방법을 달리 찾을 수 없게 돼 미로 속에서 헤매다 결국에는 다른 곳으로 눈
동생을 위해 죽은 형의 이야기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어떤 부자에게 여러해 동안 충실히 일해 온 한 중국인 하인이 있었다. 어느날 그가 주인에게 불쑥 말했다. "주인님, 다음주에 고국으로 돌아갈 일이 생겼습니다.""아니 갑자기 무슨 일로? 혹시 결혼하려고 고향에 가나? 그렇다면 결혼 후에 자네 부부가 우리 집으로 와서 일을 도와주면 좋겠네. 월급은
1995년 우여곡절 끝에 민주주의의 제도적 완결판인 민선 지방자치제가 우리 나라에 본격 도입된 지도 어언 7년. 우리 생활 속에 이미 깊숙히 자리매김한 지방자치는 현재 우리에게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다가서고 있는가? 또한, 우리의 자치 수준은 어느 정도의 위치에 도달해 있는가? 이제는 이러한 물음에 우리 국민들 스스로가 하나하나 답을 찾아봐야 할 때이다.통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속담이 있다.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고 나면 배신감으로 치를 떤다. 이는 설마하는 마음에서 경계심을 전혀 갖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군인이 강도짓을 한 데 대해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더욱이 적을 향해 조준하라고 지급한 총기로 강도짓을 했으니 그럴 만도
충남도는 예로부터 성현의 고장, 양반의 고장으로 그 충절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역사의 흐름 속에 잘 나타나고 있다. 양보가 미덕이고 동족간 화합을 철칙으로 살아온 도민을 대신해 우리 도가 소외되고 정부의 편향된 정책을 지적, 빠른 시일내에 시정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충남도는 서해안에 위치해 대부분의 시·군이 바다와 접해 있고 중국의 동북부 연안과 최단
우리는 가끔 잘해야 본전이니 원전이니 하는 말을 하곤 한다. 국어대사전에 의하면 본전이란 변리가 붙지 않은 밑돈, 사업하는 밑천이 되는 돈이라고 풀이돼 있다. 그러나 원전이라는 단어는 완전히 다른 것이어서 본전의 의미로 사용할 때는 사투리로 보는 것이 맞다. 나는 여기서 말의 근원이나 사투리를 설명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최근 우리 나라의 정치, 경제, 사
우리는 2003학년도 대입수능시험 앞에 서 있다. 먼저 그동안 시험을 준비하느라 땀을 흘린 수험생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참으로 수고했다. 이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로 마지막 정성을 다하기 바란다.이제 며칠 동안 자신에게서 나오는 말들 가운데 부정적인 것들은 버리고, 힘을 빼앗는 생각과 일도 과감히 버리고, '내 실력은 별 게 아니야'
제10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지난 27일 막을 내렸다. 이 회의가 태평양 건너 멀리 멕시코 로스 카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동안 국내에서는 북한의 핵문제로 어수선했다. 그리고 이 회의 폐막과 함께 북한 핵개발에 관한 정상 성명을 채택했다.그 내용을 보면, 북한이 적극적으로 아·태지역 공동체의 일원으로 참여해 경제적 혜택을 받으라는 당근
사무실 근처에 주상복합빌딩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장 주변도로를 대형 크레인이 수시로 막고 있어서 그 장애물을 잘 피해가는 일이 아침 출근길 기분을 좌우하기도 한다. 그러나 도로 이용자를 위한 예고나 양해의 표지판은 본 일이 없다. 퇴근해서 아파트 앞에 도착하면 너저분하게 붙어 있는 이런저런 광고전단을 한 움큼씩 뜯어내는 게 일과가 됐다. 크레인에 막혀 버린
천안시가 새해 주요 시책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시책구상보고회'가 열린행정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이다.특히 각계각층의 시민을 참여시킨 가운데 새해 시책발표와 종합토론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보고회는 시정에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시는 지난 28일 학계, 경제계, 언론계 등 21명의 민간인과 5급 이상 공무원이 참석한 가
대전은 표상이 되는 이미지가 없다. 그래서 대전에 오래도록 살면서도 누가 대전에 대해서 물으면 한마디로 요약해서 말하는 이들이 드물다. 그만큼 대전 시민들은 주인 의식이 없다고 한다. 모두 나그네와 같아서 애향심도 없고 하나로 뭉쳐지는 힘도 없다고 한다.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생긴 말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냥 지나치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있는 말이다
현명한 농부는 배가 고파도 씨앗을 먹지 않는다. 내년 농사를 위해 남겨 둬야 할 종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종자는 바로 희망의 싹이다. 다가올 겨울의 추위가 아무리 혹독하더라도, 식량 부족에 따른 배고픔이 더없이 지독하다 해도 그 모진 고통을 견디고 새봄을 기다릴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다. 이렇듯 오늘 인생에서 가장 힘든 고통의 순간을 겪고 있는 사람
지금까지 우리 나라의 도시 중에서 대전은 그저 살기 좋은 곳이라는 추상적 평가만이 있어 왔다. 어떤 시민적 특성은 물론 사회·문화·역사적 특성과 의미마저 인식받지 못한 채 남한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는 지정학적 특성만 인정돼 왔을 뿐이었다. 한 마디로 무색무미의 도시로 취급돼 왔던 것이다.하지만 이제 대전은 엄청난 변화와 국가 발전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선비의 집안에는 세 가지 소리가 있어야 한다고 옛 어른들은 말씀하셨다.첫째는 어린애의 울음소리가 있어야 하고, 둘째는 글 읽는 소리가 있어야 하며 셋째는 베짜는 소리(또는 다듬이질 소리)가 있어야 한다. 이 세 가지 소리는 한 집안의 번영과 풍요, 그리고 그 집안의 안목과 소양을 알려 주는 소리이며 화평과 다복함을 알려 주는 소리로 볼 수 있다.어느 집안이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된 학력평가제를 둘러싸고 학부모와 전교조 및 교사 그리고 교육정책 담당자들이 왜 설전을 벌이고 있는가? 학력평가는 언제 실시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평가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학문적 소양과 성취도를 포함한 학생의 진로에 관한 다양한 소질과 잠재적 능력에 대한 평가는 빠른 시기(초등학교 5~6학년경)에 이뤄질수
노숙자 김모씨는 지난해 사업체가 부도나면서 거리로 나앉았다.억대의 빚을 떠안았지만 나름대로 재기를 꿈꾸며 4살배기와 6살배기 자녀들과 함께 월 15만원짜리 쪽방 생활을 시작했다.1년 후, 지난 24일 밤에 만난 김씨는 아직 대전역 주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알코올 냄새에 찌든 김씨는 아이들의 근황을 묻자 보육원에 보냈다고 말했다.지난 98년 시작된 노
공적인 공간에서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썩 내키지 않지만 같이 음미해 볼 만한 것이라 조상 이야기를 하나 하려 한다.필자의 할아버지 중에 송천 양응정(梁應鼎)이란 분이 계셨다. 학문이 깊었는지 중종 임금에게 경서를 강의해 칭송을 받았고, 성균관 대사성을 지내셨다고 한다.문하에서는 당대를 대표할 만한 문호들인 송강 정 철·옥봉 백광훈·고죽 최경창 등을 배
입동(立冬)을 10여일 앞두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따뜻한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올 한해는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변덕스런 날씨와 침수 피해가 유난히 많았던 때문인지 겨울이 무척 추울 듯싶다.지난 주말 강원 강릉, 동해, 삼척 등 영동지역에는 최고 100㎜ 이상의 비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유실되는가 하면 마을이 침수되는 등 또다시
사람은 처음 출발할 때의 마음가짐을 늘 가져야 한다고 한다.이 지역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교육받고 임명직 구청장까지 한 나로서는 가난하고 낙후된 이 지역과 숙명적인 관계로 어떻게 하면 이 운명을 개선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고민을 하면서 지난 4년간 구청장직을 수행해 왔다.출근길에 산동네를 돌면서 가슴이 아프고 답답해 상념에 잠긴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