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필자는 제목과 같이 물어봐 줄 조카가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이러한 질문은 호칭만 바뀐 상태로 누구에게나 받을 수 있다. '플렌옵틱'과 관련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하면 가족들, 친구들 혹은 필자를 알고 있는 누구에게서나 저런 질문을 받을 수 있고, 질문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선택하는 단어나 소통하는 방식이 천차만별이다. 바로 옆 연구자 동료에게 설명할 때는 '플렌옵틱'과 유사하면서 이미 잘 알려진 기술을 예로 들면서 이야기를 진행하게 된다.하지만 일반인 특히 어린 조카에게 라면, 물건 두 개를 눈앞에 가져다 놓고 어떤 물건이
해리포터 영화에 등장하는 호그와트 연회장의 천장은 마치 뻥 뚫린 것처럼 하늘이 보인다. 반짝이는 은하수는 물론, 눈, 비, 구름을 마법으로 구현해 바깥의 기상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우리집 천장에도 이렇게 멋진 마법을 걸고 싶지만 머글인 우리에겐 지팡이가 없으니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마법사들에게 없는 과학기술이 있지 않은가?지금 널리 보편화된 LCD TV나 OLED TV는 천장에 마법을 걸 수 있을 만큼 화면을 크게 하는 것에 많은 제약이 있다.디스플레이의 크기가 커질수록 공정의 난이도와 비용이 급격히 증가하
“자기 센서란 무엇일까?”, “자기 센서로 극한 환경에서 무선통신이 가능할까?”2019년 처음 과제에 합류하면서 들었던 생각이다.처음 극한 환경이라는 용어를 들었을 때 용어 자체가 생소하고 무엇을 의미하는지 곰곰이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극한 환경이란 생명체의 생존에 있어서 도전적이며 극단전적인 조건의 환경을 말한다.대표적으로 사막, 극지방, 화산, 심해, 대기권, 우주 등을 좋은 예로 들 수 있다.필자는 소속 연구진들과 함께 물과 흙 등을 포함하는 수중·지중 등과 같은 극한 환경에서 이종 매질 간 무선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통신
어린 시절 작은 모터로 움직이는 자동차 모형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정도만이 배터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당시가 90년대 초이니 생활하는데 당장 배터리가 필요한 일이 많지 않았다.하지만 현재는 휴대폰부터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폰 등 다양한 전자기기들을 사용하고 있어 배터리 없이는 살기 힘들 정도다.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문제로 탄소 저감 정책 기조가 강조되는 시점에서 실제로 2025년 이후에는 배터리 시장이 반도체 시장보다 그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미국 바이든 정부도 배터리를 미 공급망 보호 4대 핵심품목 중 하나로
2016년부터 국제표준화 단체인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에서는 5G 표준화를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필자는 2015년 가을, 처음으로 5G 이동통신 네트워크 기술 연구에 참여하게 됐다.하지만 LTE 기술도 모르고 이동통신 용어가 모두 낯설었다.이동통신을 오랫동안 연구해 오신 선배 연구진들조차 힘겨워하는 표준화 일을 필자는 무턱대고 표준화단체 이름도 모르고 시작한 셈이다. 돌이켜보면 필자는 3GPP 표준화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이 일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국제표준화 회의
“무슨 연구해요?” 연구원이라는 직업을 밝히면 많이들 묻는다.“컴퓨터 운영체제요.”라고 답하면 되묻는다. “운영체제가 뭐예요?” 보통은 “윈도우즈 같은 거요.”하고 대답한다. 그러면 알겠다면서 넘어간다.최근에 예외가 생겼다. “윈도우즈 같은 거”라고 했더니 “윈도우즈가 뭐예요?”라고 되묻는 것이다.상대는 스무살, 당연히 윈도우즈는 알 거라 생각했다. 한참 고민하다가 “iOS 같은 거”라고 하니까 드디어 알겠다고 한다.윈도우즈보다 iOS가 더 친숙한 세대라니 갑자기 무릎이 쑤시는 것 같았다.지인들의 간단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데는
사람이 과연 디스플레이 없이 살 수 있을까? 1990년대만 해도 불룩한 브라운관이 디스플레이의 주류였다.하지만 21세기를 지나며 LCD, OLED 등 지속적으로 새로운 디스플레이가 출시되며 발전을 거듭, 현재 UHD 텔레비전으로 보는 세상은 화면이 아니라 실제 모습을 직접 보고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주고 있다.전자시계, 스마트폰, 컴퓨터 화면, 텔레비전, 거리에서 마주치는 무수한 광고판 등 다양한 종류의 디스플레이들이 우리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적인 존재로 깊숙이 자리 잡았다.그러나 이런 디스플레이의 눈부신 발전에도
자율주행 기술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고 인간의 생활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차량을 소유하는 시대를 공유하는 시대로 전환시킬 것이고 대부분의 교통사고 원인인 인간의 실수로부터 자유롭게 해 교통사고 수를 현저히 줄일 것이다. 시각장애인과 같이 교통약자의 이동 장벽은 없애고 목적지까지 운전을 대신 해줌으로써 시간 활용에 따른 편의성도 증대시킬 것이다. 아울러 교통체증 완화 및 연료 절감에 따른 에너지 효율을 증대시킬 것이다.이러한 잠재성과 기대로 인해, 지난 20년간 대학, 연구소, 자동차 제조 회
2월 11일 저녁, 설 명절을 앞두고 차례 음식 준비 등을 마치고 침대에 반쯤 기대어 노트북을 켰다. 최근 국제표준화 기구인 ITU, ISO와 IEC가 스마트시티 분야의 표준화 협력을 위해 결성한 J-SCTF 회의에 앞서 ITU 측의 준비 회의에 참여하기 위해서다.회의는 그리 오래 진행되지 않았다. 사전에 공지된 대로 딱 1시간 만에 회의는 끝났다.이런 회의는 한 달에도 몇 번씩 열리고 있고, 요즘은 팬데믹의 영향으로 1주일 이상 연속되는 회의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많은 국내 회의도 온라인으로 개최되고 있다.미국 애틀랜
매일 같은 시간대에 라디오 전파를 보낸다. 누군가 이 메시지를 듣는다면 연락 달라고. 당신은 이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고. 인류가 멸망한 가운데 살아남은 과학자(윌 스미스 역)의 생존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의 주요 장면이다.이처럼 만약에, 그럴 일이 없을 테고 절대 없기를 바라지만, 어떤 재난 상황이 닥쳤다면 우리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통신기기’이다.통신기기는 상황 판단과 위기 모면의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물론 요즘은 대부분 사람들이 긴급 상황 시 스마트폰부터 손에 꼭 쥐어 잡을 것이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사회적 참사로 평가되는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는 단기적 충격을 넘어 정치·경제 전반과 세대에 걸친 격변을 초래하면서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현대의 경제는 기업, 가계, 정부, 해외 등 경제주체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질병 억제를 위한 봉쇄조치로 연결고리가 깨지면 다른 연결고리도 연쇄적으로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사회적 거리 두기 등 코로나로 인한 방역체계의 강화는 필연적으로 거시경제 침체를 심화시킬 것으로 예견된다.특히 중소기업은 보유 자원과 자본 접근
사물인터넷(IoT)이라는 용어는 이제 너무 많이 들어서 식상함을 느낄 정도가 됐다.하지만 IoT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과 실생활에 적용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이는 IoT의 범위가 워낙 넓고 다양하게 적용되는 기술이라는 간접증거기도 하다.흔히 알고 있듯이 IoT는 Internet of Things의 약어다.각종 센서나 기기 등 사물 등에 통신 기능을 넣어서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술이다.초기 IoT는 단순히 통신 가능한 기기만을 고려했으나 기술의 발전으로 지금은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들이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아 분석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