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한 가닥도 걸리지 못할 만큼 모조리 털어 낸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절망의 아픔을 마냥 상기시켜주고만 있는 듯 싶더니 그래도 어느새 봄이 오는 안간힘의 소리가 들리고 있다. 이렇듯 자연이 새봄 맞을 채비를 하느라 산통을 치르는 요즘 대학가에서는 졸업과 입학 행사로 매우 부산스럽다. 졸업을 하고 사회로 진출하는 많은 졸업생들은 설렘과 함께 불확실한 미래에
지명에는 사람들의 사고와 의지, 그리고 생활모습과 풍습을 비롯한 도덕·종교 등이 표현되어 있으며, 그 지역의 의식구조, 전통·습관·역사·경제, 문화 발달 과정 등을 알 수 있는 문화적 유산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러한 문화적 가치 때문에 선진 각국에서는 지명에 대한 많은 조사·연구가 이뤄지고 있으
한국전쟁 당시 충남지역에서도 군과 경찰 등에 의해 자행된 '양민학살사건'의 진상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1951년 7월 21일 아산시에서 민간인 183명이 총살돼 인근 금광에 버려졌고, 같은해 10월 9일엔 서산시 일대에서 민간인 28명이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방 후 6·25라는 동족상잔의 비극 속에 묻힐 뻔한 사실이 정부의 공식문서에
대덕연구단지 연구원들의 도덕성이 땅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 정부출연 연구소 일부 연구원들이 국가의 중요한 기밀을 외국 업체로 빼돌리는가 하면, 막대한 국가예산을 들여 개발한 기술을 외국으로 팔아넘기는 등 국부를 유출시키는 지경에 이르렀다. 여기에 모 정부출연 연구소 선임연구원 부인이 100억 원대의 사설펀드 투자자를 모집한 뒤 외국으로 잠적하는가 하면,
최근 여야 정치권이 광역시·도를 폐지하고, 234개에 달하는 기초자치단체를 60~70개 수준으로 통폐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지방행정체계 개편안을 제시,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지방행정체계 개편은 그간 간헐적으로 논의되기는 했으나 아직까지 국민적 합의 기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지방행정체계 개편안은 정치적 의도만 배제한다면 나
대원군도 한동안 천주교에 깊은 관심을 가졌고 부인 민씨는 '마리아'라는 영세명까지 받아 신앙을 간직했었다. 그러다 강대국들의 침탈야욕에서 프랑스를 이용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는 등 대원군과 천주교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 마침내 피비린내 나는 참극이 벌어진다. 그 대표적인 것이 1866년에 발생한 병인박해. 천주교신자들이 전국에서 검거돼 모진 고문을 당하고
지역 교육환경의 개선을 위해 매년 수십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아산시의 행정은 칭찬받을 일이고 또 타 자치단체의 모범이 되는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이 예산을 지원받은 일선 학교 중 일부가 당초 사업목적과 상관없는 곳에 예산을 사용하고 있어 교육기관 보조금 지원사업이 자칫 역풍을 만나지 않을 까 우려된다. 특히 이 예산을 집행한 시 공무원이나 지원받아
국내 첫 확인된 AI(조류 인플루엔자) 무증상 양성 감염자는 2003년 AI가 발생했던 충북 진천과 음성의 양계장에서 살처분을 돕던 자원봉사자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일단 '무증상 감염'이어서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나 감염 사실 자체만으로도 우리나라가 AI로부터 결코 안전할 수 없다는 점을 방증하고 있다. 일단 인체 '감염' 사실
습관, 미신, 감정, 권세, 욕망, 업력 등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운명을 지배한다 하더라도 결코 정형화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왜냐하면 모든 습관 내지 업력은 우리 스스로 지은 것이기 때문에 올바른 생각을 하고 올바른 실천 수행을 함으로써 불행한 운명이 행복한 운명으로 바꿔질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불교에서
지금쯤은 우리의 도시에서도 도시의 분명한 모습을 볼 수 있어야 된다. 도시는 독특한 역사적 과정이며, 오랜 역사적 산물로서 물리적 환경변화의 다양성이 생성되어져 도시의 생명을 이어주고 있는 곳이다.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고대도시의 변천은 인간문명의 자연스러운 착상에 따라 이상적인 장(場,Utopia)의 모습으로 발전되어 왔다. 또한, 도시는 인간집단의
우리 속담에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이 우연치 않게 다른 일과 겹쳐 의도와는 다른 형태로 전달되거나 표현되는 모든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요즈음 이 속담이 가슴에 와 닿는 착잡함은 왜일까. 제철(?)이기 때문일까. 평소 같으면 반갑게 받아들일 일인데 때가 때라서 인지 아쉬움도 있고 서운함도 있다. 최근 시에는 많은 사업들이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차기 회장 후보가 사실상 송인섭 ㈜진미식품 대표와 김광철 대전교통㈜ 대표간 대결구도로 압축된 가운데 그 전초전격인 의원 후보자 등록단계부터 뜨거운 열기에 휩싸였다. 회장 등 임원 선출권을 갖고 있는 의원의 후보자 수가 정족수 70명에도 못 미쳤던 지난 18대 때와는 달리 이번엔 96명에 달한다. 지역상
무보수 명예직인 현 지방의원에게 유급제를 소급 적용한다는 건 한마디로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적정성 여부를 떠나 이런 발상을 한 자체가 한심할 따름이다. 자체 세원으로 직원 월급조차 충당하지 못하는 자치단체들이 수두룩하다. 유급제를 소급 적용할 경우 충청권만 해도 수십억 원의 추가 재원이 소요된다. 그럴 만큼 재정운용에 여유가 있는지 살펴보기 바란다. 근
새마을 운동과 산업화로 보릿고개를 넘기고 나자 배움의 열풍이 방방곡곡에서 들불처럼 일어나기 시작했다. 산업화 바람이 불면서 70년대 중반 시골의 청소년들은 중학교를 겨우 마치거나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도시로 도시로 향했다. 그러나 이 때까지만 해도 학교에 다니는 것은 엄두도 못냈다. 그러나 급격한 산업화로 생산현장의 인력이 부족해지자 기업, 특히 방직 또는
서천군 청사를 둘러싼 일련의 불법행위는 공무원의 무사안일이 어느 정도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보도에 의하면 서천군 청사는 불법으로 지어진 건물 투성이다. 별관과 후관동은 물론 주차장까지 정상적인 행정절차를 무시한 채 제멋대로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천군은 그것도 모자라 불법 건축물에 수차례 증축을 하기도 했다. 이러고도 주민들에게 법을 지키라고 호소할
- 출범의 의의 메이저리그의 독주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반발 및 아마 야구의 세계최강인 쿠바의 출전을 놓고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제1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대회 A조 예선이 3월3일 한국과 대만의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같은 인기스포츠이지만 축구는 18회에 이르는 월드컵대회 및 수시로 열리는 국가간의 A매치 등을 통해 그 저변을 넓혀가는 동안,
'새 5000원권 리콜'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판이다. 반세기 동안 어렵사리 쌓아올린 우리의 조폐기술 수준이 고작 이 정도라니 한심한 노릇이다. 화폐 제조 수출국이라는 이미지 훼손은 둘째 치고 당장 국가 공신력 추락도 불가피해졌다. 불량화폐 회수 및 재발행에 따른 추가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래저래 국제적인 망신살이 뻗친 형국이다.
오랜 시간동안 논의되어 오던 충남도청 이전지가 홍성군 홍북과 예산군 삽교 일원지역으로 확정되었다. 지역정체성, 행정효율성, 성장잠재력, 지역균형성, 실현가능성 등 5개 항목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그 중 행정효율성과 실현가능성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이는 교통, 통신, 산업적 발달효과 등의 각종 인프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으로 도청 소
최근 태안군 공무원직장협의회가 잘못 돼가고 있는 경조사 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애경사 알림 기준을 만들어 전 직원들에게 알리고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직협에서까지 이 같은 문제를 논했을까.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에서 유래된 경조사 문화가 망국병으로까지 불릴 정도로 도를 넘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애경사를 찾아 다니다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주민들은 학생 수 감소로 인해 마을 초등학교가 통·폐합될 처지에 놓이게 되자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전입해올 경우 입어권(入漁權)을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이 마을에서 입어권을 획득하려면 어촌계원으로 가입한 뒤 5년이 경과해야 하고, 300만원을 내야하기에 어민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희생을 감수한 셈이다. 자신들의 생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