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규수 한화이글스 단장

- 출범의 의의

메이저리그의 독주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반발 및 아마 야구의 세계최강인 쿠바의 출전을 놓고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제1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대회 A조 예선이 3월3일 한국과 대만의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같은 인기스포츠이지만 축구는 18회에 이르는 월드컵대회 및 수시로 열리는 국가간의 A매치 등을 통해 그 저변을 넓혀가는 동안, 야구는? 미국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이지만 미국을 비롯한 중남미 일부 국가와 극동아시아 그리고 유럽의 소수 국가에서만 시행되는? 지역적인 한계성을 보여 왔다.

그 결과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는 올림픽에서 제외되는 위기를 맞아 메이저리그(MLB)가 중심이 되어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기획한 이벤트로 사상 첫 야구 국가대항전인 WBC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물론 그동안 1982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되어 김재박의 개구리 점프 번트, 우리 지역 출신인 한대화의 역전 3점 홈런 등의 감동을 주며 우리나라가 우승한 제27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 등 아마추어 세계대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세계 최고 수준의 메이저리그 선수가 출전하는 명실상부한 세계대회는 없었기에 야구 마니아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국가의 명예를 건 대결로 애국심을 자극하여 야구의 저변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대회의 진행

대회는 4개조의 지역 예선을 거쳐 각조의 예선 1, 2위 팀들로 이뤄지는 8강전부터는 미국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우리나라가 속한 A조는 일본의 예선 통과가 확실시 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와 대만이 8강 진출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며, B조는 미국의 예선 통과가 확실한 가운데 캐나다와 맥시코의 각축이 예상된다. C조는 죽음의 조로 평가되며, 푸에르토리코, 파나마, 쿠바, 네델란드 중 어느 나라가 예선을 통과할 지 예측이 곤란하다. D조에서는 도미니카와 베네수엘라의 예선 통과가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준비및 목표

98년 방콕아시안 게임당시 박찬호, 서재응 등 해외파 등을 망라한 최강의 멤버(드림팀1)로 대표팀을 구성했던 우리나라는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이뤄냈다. 이어 2000년 시드니올림픽의 동메달(드림팀2),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의 금메달(드림팀3)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던 우리나라는 2003년 아테네올림픽 예선(드림팀4)에서는 예선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이에 야구계는 이번 제1회 WBC대회를 맞아 국내외의 최강 멤버로 팀을 구성하였고, 해당 선수들은 흔쾌히 동참하고 있다. 특히 해외파들은 팀내 포지션 경쟁 등으로 개인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소속팀의 스프링 캠프 참여를 WBC대회와의 기간 중복으로 포기하고 참여하고 있다. 일본의 마쓰이 히데끼, 대만의 왕젠밍 등이 개인 및 팀사정을 이유로 불참하는 것에 비하면 이들의 국가대표로서의 자긍심과 책임감은 가슴 뭉클하게 한다.

우리 한화이글스에서는 김인식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그리고 김태균, 이범호, 김민재 등 3명의 선수가 대표선수로 참가하고 있다.

특히 김인식 감독은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하여 그동안 지도자로 참석한 시드니올림픽(투수코치, 동메달) 부산아시안 게임(감독, 금메달) 등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야구계에서는 기대가 크다. 우리나라는 지역예선에서 일본에 이어 2위로 8강에 진출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내심 4강까지 노리고 있다.

또한 김태균, 이범호 등의 젊은 선수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겨뤄보는 경험은 이선수들의 한단계 도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대표팀이 선전하여 야구팬 및 국민 모두와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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