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호 금산문화원장제원면의 천내리에 들어서면 천내강을 바라보며 용과 호랑이를 조각한 석상이 280m 사이를 두고 자리하고 있다. 모르는 누가 본다면 뜬금이 없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너른 논과 밭 사이에 어울리지 않게 서있다.이 용호석은 고려 말 공민왕이 충북영동군 양산면의 영국사로 피난할 때 국상을 대비해 천내리 뒷산에 능소를 정했고 그 표식으로 용호석을 조성했다고 한다. 이후 전란이 끝나고 공민왕은 개경으로 복귀했고 방치된 용호석이 오늘 날까지 이른 것이라고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두 석상에 대한 근거가 되는 어떠한 역사적
강주형 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손톱은 아이의 성장·발달과 영양 상태 심지어 질병의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중요한 신체 부위중 하나다. 게다가 아이의 평소 위생 상태도 손톱을 통해 알 수 있는 경우가 많아 필자는 아이들 손톱 관리에 특별한 관심을 쏟는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놀거나 자기 전 씻기는 것이 주로 필자의 역할이기에 아이들 손톱 상태는 아내보다 필자가 주로 인지한다.유치원이나 어린이집으로부터 가끔 아이들의 손톱 정돈에 대한 부탁이 들어온다. 그럴 때면 필자는 서슴없이 손톱을 다듬는다. 손톱 깎기는 물론 손톱 끝
김연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장12월은 국회와 지방의회가 다음년도 예산안 심사로 1년 중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낸다. 충남도의회 역시 1차 상임위원회 예산안 심사와 최종 예산결산위원회 예산안 심사에 집중하고 있다. 예산안 심사의 기준은 일반적으로 사업의 불요불급성 여부와 예산의 과다계상 여부다.그러나 이러한 평가기준 외에 꼭 살펴봐야 할 것은 전년도 집행 사업의 정산 여부와 재정운영의 평가결과이다. 도민의 관점에서라면 돈을 얼마나 썼는지보다 무엇이 얼마나 좋아졌는가에 더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지방재정법 제32조의6에 의하면 지방보조사업
서금택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의장조치원은 낮은 분지 지형으로 적은 강수량에도 쉽게 침수되는 지형적 특성을 갖고 있다. 때문에 매년 하절기 집중호우 시기에는 하수관로의 처리 용량 부족과 하천 역류 현상으로 인해 침수 피해를 입는 조치원 주민들이 적지 않았다.실제로 지난 2017년 7월과 2018년 7월 및 9월에 발생한 집중호우로 인해 조치원 신흥리, 죽림리, 침산리, 번암리 일대 주택과 도로가 침수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그동안 조치원 배수 펌프장에 설치돼 있는 펌프시설의 용량 부족과 노후화도 상습 침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
장호 금산문화원장보석사로 가는 길은 초입부터 남다르다. 일주문을 지나기 전 멋들어지게 굽이굽이 휘어진 두 그루의 소나무가 방문객에게 인사라도 하듯이 땅에 허리를 숙이고 있으며 일주문을 지나면 왼쪽으로 왜란 때 의병승장(義兵僧將)으로 중봉 조헌 선생과 금산전투에서 순절하신 기허당 영규대사의 순절사적비가 무서운 칼바람을 견디며 서 있는데 보석사 가는 길을 더욱 더 경건하게 한다.보석사 가는 오솔길은 가을에는 길 위의 노란 은행잎으로 인해 황금 밭을 걷는 듯하고, 겨울은 소복이 쌓인 눈과 푸른 소나무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매번 느
강주형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잠들기 전 이불 위에 옹기종기 모여 아이들과 가지는 시간, 바로 '감사의 시간'. 이 시간을 가지게 된 데는 필자 나름대로의 계기가 있다.우리 가족은 아직도 한 방에서 같이 잔다. 무섭기 때문에 같이 자고 싶다는 아이들의 단순한 요구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잠들 때까지는 아무리 피곤해도 먼저 잘 수가 없다. 그뿐만이 아니다. 아빠를 가운데에 두고 누운 첫째와 둘째 아이는 눈을 뜨고 계속 자기들을 보고 있어라, 등을 긁어 달라, 손을 꼭 잡아 달라
김연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장충남복지재단이 출범을 앞두고 있다. 2005년부터 사회복지시설의 설치 및 기능보강과 각종 복지서비스 업무가 지방으로 이양되고, 복지환경과 도민의 복지 수요가 다양해짐에 따라 지자체의 복지정책은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며 한계에 봉착하게 되었다.특히 저출산 고령화 및 사회보장의 불균형, 공공전달체계의 기능적 한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와 민관 협력의 체계적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사회복지 전달체계의 강화와 민관의 소통 및 가교역할의 광역 복지 전문조직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이에 충남도는 2010년부터 복지
서금택 세종시의회 의장세종시는 출범 당시 '5무(無) 도시'를 표방하며 도시 미관을 해치는 요인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불법 현수막을 비롯한 불법 광고물이 심각한 도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세종시에 적발돼 제거된 불법 현수막 수가 6만여 개에 달할 정도다. 최근에는 도시 미관을 넘어 쾌적한 보행 환경을 침해하고 운전 시야를 가리는 불법 현수막까지 등장했다.대대적인 불법 광고물 단속을 벌여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인력과 예산의 한계로 상시 단속이 어려운
장호 충남 금산문화원장무언가를 지킨다는 것은 지켜야 할 그 무엇의 무게를 알고 희생과 책임을 질 자세를 가져야만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는 그런 지킴이를 ‘술래’라 부른다. 술래는 술래잡기나 강강술래에서 자주 쓰는 말이다. 술래잡기에서 술래는 누군가를 찾기도 하지만 특정한 어떤 장소를 지켜야 하는 의무를 가진 자를 말한다.우리에게는 나를 지키는, 우리를 지키는, 나라를 지키는 수많은 술래가 있고 있었다. 금산은 술래다. 왜 금산이 술래인가? 호국충절로 나라를 지켰고 자연과 함께 삶을 지키며 인삼과 약초로 나와 너 서로의 생명을 지
강주형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10월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맑고 청아한 가을 하늘과 더운 여름을 잊게 하는 코끝의 선선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필자가 태어난 생일이 있기 때문이다.생일은 누구에게나 그렇듯 고유한 나를 다시 확인하고픈 시간이다. 게다가 특별 이벤트로 물들이고픈 내적 욕망이 꿈틀거린다 하더라도 그냥 내버려두고 싶은 시간임은 분명한 것 같다. 세상의 주인공이라는 착각 속에 있더라도 굳이 겸손을 떨 필요가 없는 날. 올해도 변함없이 아이들과 아내는 욕망과 착각 속에 빠져있는 필자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저녁 밥
[충청투데이 충청투데이] 2017년 충청남도 연령표준화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6.2명으로, 전국 평균인 21.4명에 비해 약 22% 높다. 순위로는 전국 17개 시·도 중 1위를 차지한다. 더 큰 문제는 지속적인 자살 예방사업 확대에도 불구하고 2017년의 자살률이 2016년보다 더 증가했다는 것이다. 자살 이유로는 10대는 1위가 학교성적, 2위가 가정불화였으며, 20대~50대는 경제적 어려움이 1위, 가정불화와 직장 문제가 2위로 보고 되었다.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 자살률은 전체 자살자의 34.6%에 이르며, 대부분 독거노인으로 우울증을 경험했
장호 금산문화원장예로부터 금산은 충절의 고장으로 불렸다. 산 좋고 물 맑아 청풍명월이라 불렸던 금산. 삼국시대부터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를 잇는 교통의 중심에 있었다. 금강을 따라 전통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어 유교의 근본인 충·효·예가 계승·발전해 왔다.금산의 유교는 불교가 국시였던 고려 때 성리학을 공부해 조선시대 국교러 정착하게 한 야은 길재 선생을 먼저 이야기 해야 한다. 고려말 1353년 경상도 선산에서 태어난 야은은 부친 길원진이 금주지사(현 금산)로 부임할 때 부친을 따라 금산에서 살게 된다. 1363년 냉산 도리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