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발전 이끌 라이즈, 제대로 준비해야한다]
RIS·LINC3.0 등 5개 대학재정지원사업 통합
대학들 “불이익 걱정돼 교육부에 항의 못해”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내년 라이즈(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RISE)가 본격화하면서 연 600억원에 달하는 지자체-대학 광역 협력 사업도, 기간이 3년 남은 산학협력 사업도 중단이 불가피하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라이즈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그 이전에 교육부로부터 따낸 사업까지 한순간에 종료되는 것이 타당하냐는 토로도 감지되고 있다.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연 2조원에 달하는 라이즈 예산을 확충하기 위해 기존 5개 대학재정지원사업을 통합하기로 했다.
5개 사업은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RIS)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 사업(링크3.0, LINC3.0) △대학의 평생교육체계 지원사업(라이프, LiFE) △고등교육지구 거점지역 사업(하이브, HiVE) △지방대 활성화 사업 등이다. 라이즈는 교육부 등 정부의 대학 행·재정 지원 권한을 지자체로 위임해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이끄는 사업으로 내년 전국 17개 시·도에 도입된다.
한 마디로 5개 사업은 예산이 모두 라이즈로 흡수돼 사실상 유지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링크3.0와 RIS 등 일부 사업은 내년, 나아가 그 이상으로 사업기간이 남아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산학협력 사업인 링크3.0의 경우 사업기간이 2022~2027년으로 내년부터 3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종료돼 참여 대학의 아쉬움이 크다. 충청권에선 15개 대학이 링크3.0를 수행 중인데 유형에 따라 연 20~60억원을 교육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대전지역 대학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대학과 교육부가 직접 맺은 사업을 끝나기도 전에 중단시키는 것"이라며 "하지만 라이즈에서 불이익이 걱정돼 항의도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링크는 대학 내 여러 학과가 참여하고 각 분야에 필요한 인력을 기업과 연계하는 등 성과가 좋다"며 "특정 전략산업 중심으로 사업이 편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라이즈에서 같은 결과가 나올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라이즈에 흡수되는 5개 사업 중 대전·세종·충남지역 24개 대학이 참여하는 RIS도 내년까지인 사업기간을 다 채우지 못할 예정이다. 연 예산은 약 600억원. 대학 입장에선 적지 않은 사업비와 장기간 투입한 노력이 사라지는 것이다 보니 내년 라이즈에서도 기존 5개 사업에 대한 승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충청권 내 라이즈 전담기관 관계자는 "산학협력, 평생교육, 직업교육 등 기존 사업 모두 라이즈에서 명칭을 바꾸고 부분 수정해 시행될 수 있다"며 "참여 희망 대학은 그동안의 노하우를 살려 공모에 선정되면 된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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