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발전 이끌 라이즈, 제대로 준비해야한다]
2021년 충청권 일반대 졸업생 3만 2247명 중 권역 내 취업자 1만 646명
1만 8887명 수도권·2714명 타지역으로 떠나… 취업 목적 인재 이탈 ‘심각’
교육계 “고급인재 양성 초광역 캠퍼스·산학협력 강화 등 뒷받침돼야” 조언

일반대학 졸업생의 대학 소재지 내 취업비율(%). 그래픽=김연아 기자. 
일반대학 졸업생의 대학 소재지 내 취업비율(%).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내년 본격 도입되는 라이즈(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RISE)가 충청권의 고질병인 구인·구직 불일치를 해소하는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교육계에서는 고급 인재 양성을 위한 초광역 캠퍼스, 대학생과 기업을 연결하는 산학협력 강화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12월 출판한 ‘지방대육성법 이후 지역인재의 입학 및 취업 실태와 과제’ 보고서를 보면 충청권은 취업 목적의 인재 이탈이 심각한 권역이다.

보고를 보면 충청권 일반대학 졸업생 3명 중 2명은 일자리를 찾아 졸업 후 타지로 떠나고 있다. 2021년 기준 충청 일반대 졸업생 3만 2247명 중 권역 내 취업자는 1만 646명(33%)에 불과했고 나머지 1만 8887명은 수도권으로, 2714명은 이밖에 지역으로 나갔다. 충청 대학생의 역내 취업률은 2017년 31.6%, 2018년 31.7%, 2019년 32%, 2020년 34.7% 등 과거부터 반복되고 있다.

보고서는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지속된다면 지역 청년층 이탈에 따른 생산인구 감소와 지역 경제에 미치는 타격 또한 가속화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내년 전국적으로 도입되는 라이즈가 역내 인력과 일자리의 미스매칭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이유다.

라이즈는 교육부 등 정부의 대학 행·재정 지원 권한을 지자체로 위임해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이끄는 사업으로 내년 전국 17개 시·도에 도입된다.

현재 각 시·도에서 라이즈 기본계획을 수립 중인 가운데 지역 교육계에선 인재 유출을 막는 방안으로 초광역 캠퍼스, 산학협력 강화 등을 제시하고 있다. 초광역 캠퍼스는 대학 간 벽을 허물어 강의를 포함한 학사 전반을 하나의 대학처럼 운영하는 것으로 대전과 충남 천안처럼 복수의 대학이 밀집한 지역에서 실현되기 용이하다.

이혁우 배재대 기획처장은 "대전지역 대학끼린 1시간 내 이동이 가능하다"며 "행정학을 예로 규제 분야는 배재대, 공기업 쪽은 목원대에 강점이 있는데 대학이 힘을 모은다면 학생이 소속 대학 구분 없이 모두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학생의 역량 강화와 함께 지역에 어떤 기업과 일자리가 있는지 알 수 있도록 대학과 산업체 간 긴밀한 네트워크를 주문하는 의견도 있다.

익명의 대학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결국 학생을 잘 키워도 타지로 나가면 의미 없다"며 "대학과 기업을 오가며 서로의 니즈를 파악하는 교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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