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의무 사항조차 불이행으로 장애인 보행권 침해 논란
무장애 환경 조성과 반대… 시, 추경 예산 설치해 고칠 것

아산시청 전경 [아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산시청 전경 [아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이봉 기자] 아산시청 본관 계단에 설치된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리프트가 고장 난 채 수년간 방치되고 있어 장애인의 보행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박경귀 아산시장은 지난해 8월 ‘아산 장애인 한마당 물놀이 축제’에 참석해 “아산시 명소 곳곳은 ‘무장애 환경’으로 바뀌어 갈 것”이라면서 “장애인도 마음껏 공연을 관람하고 정원을 즐기고, 온천도 즐길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정작 본인이 매일 아침 출근길에 고장 난 채 방치된 장애인 휠체어 리프트에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아산시청 본관의 경우 각층 사이에 사무공간이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휠체어 리프트의 도움이 필요한 실정이지만 고장 난 지 3년이 지나도록 방치하고 있다.

시는 일반 시설물에 대해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의 편의 증진에 관한 법률(이하 장애인등편의법)에 규정하고 있는 시정 명령과 이행 강제금 부과와 벌금 등의 조처하고, 건축물 준공에 장애인 편의시설의 설치 유무를 엄격히 적용하고 있지만 정작 시 청사의 장애인 편의시설은 방치하고 있다.

더욱이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리프트를 관리해야 하는 부서와 대통령령으로 정한 규정에 따라 장애인 편의시설을 관리·감독을 해야 하는 부서조차 고장 난 채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아산시 장애인 정책의 무신경을 보여주고 있다.

아산시 관계자는 “주 계단에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된 것은 알고 있었으나 고장이 난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사안은 파악하지 못했고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 관리부서 관계자는 “2010년경 설치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최초 설치 업체가 도산하며 부품을 구하지 못해 교체해야 하는 실정이며 예산 신청을 했는데 예산을 세워주지 않아 그대로 방치되고 있으며 추경에 예산을 배정받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아산시가 축제 등 각종 문화 행사에 수십억 원씩 들여 외부 사람들을 불러 그들의 배를 불리고 있지만 아산시청을 찾아오는 장애인들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는 처사로 아산시장의 무장애 환경 조성 약속은 공수표임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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