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지광 공주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재단 청문회 준비하며 더 깊게 성찰해
설렜지만 한편으론 어깨 무겁게 느껴
직원·지역 예술인과 소통·동행에 초점
올해 기초단계 지나 기둥 세우는 단계
관광은 지역 정체성 존재해야 활성화
문화자원·예술인 발굴로 가치 키워야
백제문화 연관 MZ세대 관광지 만들 것
시니어 관광객 ‘추억의 책가방’ 계획도
계약직원 인사 개편안 의결 ‘전국 최초’

김지광 공주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김지광 공주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충청투데이 김익환 기자] 문화로 변화하는 시민의 삶과 도시, 예술문화교육도시를 자처하는 공주가 또한 늘 목말라하는 분야가 문화·예술과 관광산업이다. 문화관광산업은 ‘총성없는 전쟁’이라고 한다.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들어선 지난해부터 각 지자체들의 미래 시장을 선점하려는 ‘총성 없는 전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공주의 문화와 예술이 시작되는 곳, 공주문화관광재단은 충남관광의 출발점이자 백제 관광산업을 지원하고 전략을 짜는 야전사령부다. 2월 공주문화관광재단은 로컬콘텐츠 개발 베테랑인 김지광 대표이사를 새 수장으로 맞았다. 김지광 대표이사를 만나 공주문화관광의 미래와 이를 위한 전략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김지광 공주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편집자 주>

Q. 공주시 최초로 인사청문회를 통해 공주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에 임용됐는데 인사청문회에 임한 소회를 밝힌다면.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공주문화관광재단을 더욱더 깊이 알 수 있었다. 재단의 내부 경영과 각종 사업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부하면서 문화와 예술의 도시 공주를 넘어 관광산업과 접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청문회 준비 기간동안 설렜지만, 한편으로는 어깨가 많이 무겁다고 느껴졌다"

Q 앞으로 공주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면서 되새길 초심이 있다면

"소통이다. 재단의 직원들과 지역의 문화예술인들과의 사업에 대한 자세한 논의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또한, 사업을 추진하는데 협조가 절실한 공주시와 공주시의회와의 원할한 소통을 통해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동행할 수 있는 관계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Q. 공주문화관광재단 3년차인 올해의 발전단계를 평가한다면.

"공주문화관광재단은 시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해서 존재하는 곳이다. 지난 2년은 기초적인 단계였다면 올해는 기둥을 세우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집짓기에 비유한다면 집을 짓기 위해서 기둥을 잘못 세우면 아무리 잘 만들어도 무너지게 돼 있다. 그래서 제가 대표직을 수행할 기간에는 기둥만 제대로 세워도 공주문화관광재단이 앞으로 가는 방향을 잡아 줄 것으로 본다."

Q. 공주문화관광재단의 연륜이 쌓인 만큼 변화가 필요한 지점도 있을 텐데.

"사실 문화예술이라는 분야가 취약계층분들에게는 소외된 분야로 치부돼 왔던 것도 일부 사실이다. 제가 이끄는 공주문화관광재단은 공주에 거주하는 모든 다문화, 세대, 성별, 장애 등의 경계를 넘어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 기획하고 향유하는 문화예술관광재단으로 거듭나겠다. 이는 ‘행복한 공주가 되기 위한 기본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존중과 관심을 통해 다양성을 즐기고 함께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하겠다. 이러한 가치 실현을 통한 문화와 관광산업 육성에 시민들과 공주문화관광재단이 함께 하겠다"

Q. 공주시 문화와 예술을 관광사업에 접목시켜 실제 수익사업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관광이라는 개념은 그 지역의 가장 독특한 문화가 없으면 실현 불가능하다. 관광은 어느날 갑자기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그 지역의 가장 보편적인 것, 흔히 얘기하는 아이덴티티 같은 경우가 존재해야지만 그 문화를 갖고 관광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서 프랑스 같은 경우는 예술의 도시다. 그러니까 예술가들이 프랑스에 모여서 관련 작업을 하다가 갑자기 관광이라는 상품화가 돼서 세계적인 관광도시가 됐듯이 공주시도 공주 고유의 유무형의 문화자원과 지역의 숨은 예술인들을 발굴해 관광자원으로써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문화가 관광이 되고 관광이 경제가 되고 경제가 다시 문화를 만들어 내는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Q. 그러려면 어쨌든 많은 사람들이 공주를 방문해야 된다. 방문객 유치 방안은.

"그동안 공주는 고도도시, 왕도도시 개념이 강했다. 현재는 백제 왕도도시의 관광을 50% 정도로 비중을 두고 나머지 50%는 신세대들이 좋아하는 그런 관광을 활성화시켜서 MZ세대들, 20~30대. 40대 분들이 좋아하는 관광지를 만들어 그것을 유네스코 백제 문화하고 연관시키는 쪽으로 관광사업을 활성화하려고 한다. 또한, 50~60대 시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미래유산 학당 ‘추억의 책가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려 한다. 예전에 공주하면 교육도시였다. 그때 당시 공주로 유학와서 이 지역에서 하숙하셨던 분들(60대 ·70대)을 대상으로 예전에는 하숙생으로 공주에서 생활했지만 지금은 가족 관광객으로 와서 그때의 추억과 감성을 되살리고 체험을 통해 공유하는 그런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Q. 대표로 취임한 지 20일이 지났다. 짧은 기간이지만 특별한 성과가 있다면.

"기존 문화도시센터 직원들은 1년마다 재계약을 해야 한다. 계약직 신분이다 보니까 일을 열심히 해도 2년 정도 경험을 쌓으면 다른 지역 문화관광재단으로 이직하려는 직원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한 인사체계가 비합리적이라고 판단해서 일단은 일자리를 보장해 주자고 마음 먹었다. 공주시도 저의 의견을 받아들여 재단 이사회 의결을 통해 지금 현재 공주문화관광재단에 있는 직원들은 전부 일반적으로 전환했다. 이같은 사례는 전국 최초로 직원들과의 소통으로 이룬 성과여서 더욱 뜻깊다"

공주=김익환 기자 maedo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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