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모 예정 7곳… 상반기 내 지정 목표
내년엔 대전시·충북도 등 14곳 공모 추진
시·도 금고 유치 땐 지역 대표은행 상징성
시·군·구는 수익 창출 기대감 낮아 미온적

은행. 사진=연합뉴스.
은행.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충청권 지자체와 시중은행의 금고 약정기간 만료가 도래하면서 내년까지 21개 지자체의 신규 금고 지정 공모가 예고된 가운데 금고 유치 경쟁에 지역별 온도차가 나타날 전망이다.

금고 유치를 통해 직·간접인 기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광역지자체 및 거점 도시의 금고 경쟁에 시중은행의 관심이 쏠리면서다.

19일 충청권 지자체에 따르면 지역 35개 광역·기초지자체 중 21곳이 시중은행과의 금고 운영·관리 약정기간 만료 임박으로 신규 금고 지정 절차를 내년까지 진행한다.

먼저 올해 공모가 예정된 곳은 7곳으로 지역별로는 충남 천안·서산·계룡·예산, 충북 음성·괴산·증평 등이다. 각 지자체는 올해 상반기 내 신규 금고 지정을 목표로 내부 검토를 수립 중이며 충남 예산군은 현재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내년에는 대전시와 충북도를 비롯해 대전 5개 자치구와 충남·충북 지역 시·군 7곳 등 14곳의 신규 금고 약정 공모가 추진된다.

지자체 금고 유치는 ‘지역 금고 은행’이란 상징성을 활용해 지역 내 입지를 다지고 지자체 예산을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 공무원 연계영업 등을 통해 직·간접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으로 꼽힌다.

특히 조 단위의 예산이 편성되는 4개 시·도와 충남 천안시, 충북 청주 등의 경우 금고 유치의 기대할 수 있는 직·간접 효과가 커 매 공모마다 은행권의 경쟁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실제 충남도에서는 2020년과 지난해 충남도 제2 금고 운영권을 놓고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경쟁을 벌인 끝에 한 차례씩 금고 운영권을 주고받는 손바뀜이 나타나기도 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시·도금고 유치 시, ‘지역 대표 은행’이라는 상징성을 어필할 수 있는 만큼 이미지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또 복수의 금고를 지정하기 때문에 유치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예산규모가 작은 시·군·구의 경우 지자체 금고 운영을 통한 수익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 시중은행들의 미온적인 참여가 나타나고 있다.

직전 금고 지정 공모에서 충북 괴산·증평, 충남 서천·부여 등 일부 지자체는 시중은행의 참여가 없어 농협은행이 지자체 금고 운영을 장기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지자체의 규모에 따라 기대할 수 있는 수익성이나 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금고 경쟁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며 "농협을 제외한 시중은행의 경우 지역 시·군 영업망 구축이 빈약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져 4개 시·도 및 거점 지자체의 금고 경쟁에 열중하는 양상"라고 말했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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