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고 포함 지자체 금고 45곳 운용
NH농협은행이 가장 많은 30곳 맡아
타 은행보다 지역 영업망 많아 장점
하나은행 대전 입지 바탕 존재감 ↑

왼쪽부터 대전시청, 세종시청, 충북도청, 충남도청. 
왼쪽부터 대전시청, 세종시청, 충북도청, 충남도청.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지자체의 금고 지정 공모는 금융기관의 신용도와 업무수행 능력, 예금이율, 지역 편의성 등에 대한 평가를 통해 결정된다. 은행의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전성 등에 대한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촘촘한 영업망과 지역 사회 스킨십 등이 지자체 금고 지정에서의 경쟁력으로 평가되는 모양새다.

19일 충청권 지자체에 따르면 현재 일부 지자체가 특별회계 및 기금으로 구성해 운영 중인 제 2금고를 포함해 총 45개의 지자체 금고가 지역 금융기관과의 약정을 통해 관리·운용 중이다.

6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IBK기업) 중 가장 많은 지자체 금고를 운용 중인 곳은 NH농협은행이다.

농협은 현재 충청권 35개 지자체 중 30곳과 금고 약정을 맺고 금고 운영 업무를 수행 중이다.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4개 시·도의 금고 운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대전시를 제외한 3곳에서는 일반회계 등 주요 예산으로 구성된 제1 금고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대전시 제1금고를 비롯해 대전 5개 자치구 금고를 관리·운용, 대전에서의 입지를 바탕으로 세종시·충남도·천안·아산·논산시 등에서 제2금고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와 함께 신한·국민은행이 충북 지역에서 제2금고 운영권을 확보한 상태지만 실질적인 점유율은 크지 않은 상태다.

특히 충북·충남지역의 거점도시를 제외한 소규모 시·군의 경우 농협이 금고 유치 경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갖고 있어 타 은행이 쉽게 금고 유치에 뛰어들기 어렵다는 평가다.

농협은 시·군지부 등을 통해 지역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 사회 스킨십을 이어가고 있으나 타 은행의 경우 지역 영업망에서부터 차이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6월 기준으로 농협의 충청권 내 점포는 163곳으로 집계돼 6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점포수를 기록했으며 하나(83곳)·신한(61곳)·국민(59곳)·우리(49곳)·기업(40곳) 순이었다.

또 현행 지자체 금고 지정의 경우 지역 내 점포가 있어야 은행의 공모 참여가 가능하지만 일부 지자체의 경우 농협 이외의 시중은행 점포가 없어 농협에 금고 운영을 맡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충청권 지자체 관계자는 "소규모 시·군의 경우 농협 이외의 시중은행이 없는 경우도 있고, 있더라고 영업점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고 지정의 경우 접근성과 시민들의 편의성을 고려하기 때문에 사실상 농협에 의존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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