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린·충북본사 편집국 기자

장예린 기자
장예린 기자

[충청투데이 장예린 기자] 충북도가 외국인 유학생 1만명 유치를 목표로 학습과 일을 병행하는 충북형 K-유학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청주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학업과 일을 병행한다는 게 현실상 쉽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인 유학생 대부분은 학업만으로도 벅차다는 입장이다.

외국인 유학생들의 불만은 이 뿐만이 아니다. 특히 청주시에서 유학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은 지역에서 생활하기 위한 기본적인 정보조차 얻기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유학생들은 학교 수강신청과 기숙사 신청 등 대학생활과 밀접한 기본 정보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호소한다. 여기에 병원진료나 건강보험, 휴대전화 개통, 은행업무는 엄두를 내기 더 어려운 문제라고 토로한다.

일부 유학생은 어디서 필요한 정보를 얻어야 하는지, 누구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도 모른 채 생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어 향상을 위해 국내 학생들과의 교류를 원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고 한다.

충북지역 외국인 유학생들의 어려움을 듣고 있으면 중국 북경의 한 외국인 전문 대학교에서 어학연수를 한 기억이 떠오른다. 당시 국적과 언어 수준이 다른 많은 외국인들이 함께 생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소통’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소통의 중심에는 유학생들에게 사소한 부분까지 안내해주는 국제교류 담당자들이 있었다.

충북도에서 유학하는 외국인 유학생들도 한결같이 ‘소통의 부재’를 지적하고 있다. 충북도 역시 K-유학생제도의 안착을 위해서 외국인들을 지원할 지원센터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충북도가 외국인 유학생 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이유다.

K-POP에 힘입어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 유학을 선택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많은 지역 중에서 충북도를 선택한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충북도 또한 그들의 선택에 보답해야 한다. 유학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정보와 도움을 줄 수 있는 센터조차 부족한 충북도에서 학업을 마치고 일자리를 마련하고 싶은 유학생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충북형 K-유학생제도가 성공하기 위해선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여기에 외국인 유학생들의 고유한 문화를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도 필요하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