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모 대학 사전공지없이 제한
“내국인 학생 되레 역차별” 반발

기사와 상관없는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장예린 기자] 충북도 내 한 대학교가 기숙사 1개 동을 외국인 유학생에게 우선 배정할 예정이어서 잡음이 일고 있다.

이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내국인 학생들을 배려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국인 학생들은 오히려 내국인 학생들이 역차별 받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7일 충북도내에 소재한 A 대학에 따르면 올해 신입생 및 재학생(외국인 유학생 포함)을 대상으로 대학 생활관(기숙사) 입주 신청을 받고 있다.

이 대학은 총 4개 생활관(2401명)을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내국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입주 신청 첫째 날인 3일 발생했다. 내국인 대학생들이 기숙사 입주 신청을 위해 대학 홈페이지에 접속했는데 학교에서 사전 공지도 없이 기숙사 1곳의 신청을 제한했다는 것.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대학교 커뮤니티 플랫폼에서는 기숙사 관련 혼란 글과 학교를 비난하는 글이 게시됐다.

지난 3일 게재된 게시글에는 "기숙사 신청일 아침에 신청란을 보니 기숙사 숫자가 하나 줄어들었다", "사전에 아무런 공지도 없었다", "○○관 어디로 갔냐"는 등의 댓글이 잇따랐다.

이 대학 재학생 B(26) 씨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기숙사 한 동이 다 넘어가니 한국 재학생들의 기숙사 신청 경쟁률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며 "외국인 학생들에게만 편의를 제공하고 국내 학생들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C(27) 씨는 "함께 유학하는 다른 친구들도 기숙사 관련해 이런 이슈가 있었는지 모르고 있었다"며 "한국인 학생들이 많이 화났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학생 D(25) 씨는 "한국에 처음 온 유학생들은 스스로 방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학교에서 외국인들을 우선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 대학 관계자는 "외국 유학생과 내국인 학생들이 같은 생활관을 사용하다보니 국내 학생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특히 유학생 수가 늘었다. 이에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생활관을 분리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조처다. 더 이상 불협화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성원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생활관 입사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예린 기자 yerinis683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