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훈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취업창업지원실장

갑진년(甲辰年) 새해 벽두부터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학교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뿌리산업 외국인 기술인력 양성대학에 선정됐다. 충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충북형 K-유학생 유치 프로젝트 사업 추진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이는 현시점에서 단순히 유학생의 정량적 수치 문제를 떠나 지역, 대학, 산업체 그리고 유학생들이 모두 함께 공생할 방향성을 명확히 설정하여 제대로 정착시켜 선순환 고리를 만든다면 성공적인 글로컬 모델로 자리 잡아 튼튼한 지역기반의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얻는 것이 많을수록 관련 분야 또는 기관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부분에서 얽혀 있다. 이를 풀기 위해서는 다양한 주체들의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 특히 광역자치단체장인 김영환 도지사의 강력한 추진력과 협상력이 필요할 것이다. 대강 어림잡아도 법무부,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고용노동부, 지자체, 산업체 심지어 대학의 학칙까지 많은 부분에서 개선이 아닌 혁신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지역, 대학 그리고 산업체는 충북형 K-유학생 유치 프로젝트 사업의 가장 중요한 축인 유학생의 이야기를 귀 담에 듣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통계청에서 실시하는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의 유학생 관련 데이터를 살펴보고 이를 우리 지역실정에 맞게 다시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한국으로 유학 온 이유’ 문항을 ‘충북’으로 유학 온 이유로 ‘한국에서 취업 희망 업종’을 ‘충북’에서 취업 희망 업종 등으로 바꾸어 수요자인 유학생들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청취하여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유학하고 싶은 지역, 대학 그리고 일하고 싶은 산업체가 있는 충북도로 인식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불법이 아니에요’라는 존재 증명에 지치고 다양한 규제로 취업분야에 대한 많은 제한을 받고 있는 우리 K-유학생들에 대해 "너희들은 뿌리산업분야에만 일할 수 있어"라는 구시대적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너희’가 아닌 ‘우리’로 바라볼 때, 공동체 의식을 가지는 동료로서 바라볼 것을 강조하고 싶다.

그럴 때 비로소 산업의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분야의 외국인 기술인력을 넘어 충북도가 자랑하는 글로벌 미래 먹거리인 BBC(Battery, Bio, Chips) 산업과 그에 따른 전후방 산업에서도 그들도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균형 있는 밸류체인(value chain) 구축을 통해 글로벌 K-BBC 메카 충북으로 자리 매김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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