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서류 통과
탄소제로·무전력 자연숙성… 친환경 생산
전통 어업방식 보존 측면 전승 가치 높아
道·郡 현장평가 대응… 어업유산 지정 사활

▲ 홍성 광천 새우젓 토굴 모습. 홍성군 제공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홍성 광천 토굴 새우젓’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새우젓토굴은 탄소제로·무전력 자연숙성의 친환경 생산방식이라는 점에서 탄소중립경제 특별도를 선포한 충남의 대표 어업 문화유산으로 보존·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6일 충남도와 홍성군에 따르면 홍성 광천토굴새우젓업은 최근 해양수산부의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을 위한 서류심사를 통과했다.

국가중요어업유산은 보전가치가 있는 고유의 유·무형 어업자산을 보전하기 위해 해수부가 2015년부터 지정·관리하고 있는 어업유산으로 제주 해녀어업, 하동광양 재첩잡이 등 전국에 13개소가 지정돼 있다.

홍성 광천 토굴 새우젓이 어업유산으로 지정되면 충남에서는 처음이다.

충남 홍성군 광천읍 옹암리 상·하옹마을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토굴의 면적은 10만㎡ 규모로, 토굴 40여개가 남아 있다. 1949년 폐금광에서 새우젓이 숙성된 것을 발견한 이후 새우젓의 대중화, 토굴숙성 기술 발전 등과 함께 광천 토굴 새우젓의 감칠맛과 명성이 확대, 2022년 기준 약 4300t을 생산하고 있다.

광천 토굴 새우젓은 토굴이 천연 저온숙성로 활용되면서 자연훼손이나 에너지 낭비를 방지하고, 전기가 필요하지 않아 탄소배출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민선 8기 ‘힘쎈충남’이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하기 이전부터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었던 것. 토굴은 연중 영상 14~15℃의 온도와 85%이상의 일정한 습도를 유지해 젓갈의 맛과 신선도 유지에 최적의 조건이다. 또 광천 토굴 새우젓은 일반 새우젓과 비교해 지방, 아미노태질소, 비타민A 등의 함량이 높아 감칠맛, 식감, 향에서 높게 평가된다. 점점 사라져 가는 전통 어업방식의 보존뿐 아니라 품질, 친환경 생산방식 등 국가적으로 보존·전승할 가치가 충분한 것이다. 도와 군은 남은 기간 해수부의 현장평가에 대응하기 위한 보완을 마치고, 하반기 예상되는 국가중요어업유산에 홍성 광천 토굴 새우젓업의 지정을 확정하겠다는 각오다.

장진원 도 해양수산국장은 "홍성 광천 토굴 새우젓업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주민소득 증대와 정체성 향상, 친환경 어업문화 관심도를 증대시키겠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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