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관에 탁자 치면서 “일 못하면 그만둬라”

▲정경옥 과장이 기지회견을 하고 있는 장면.
▲정경옥 과장이 기지회견을 하고 있는 장면.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논산시의회 서원 의장이 논산시의 한 여성사무관에게 인신 모독성 발언 등 갑질 논란으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논산시 정경옥 복지정책과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서 의장이 논산시사회복지협의회 이사 해촉과 관련, 문제를 제기하면서 고성과 폭언으로 갑질을 했다"고 밝혔다.

정 과장은 지난 22일 서 의장의 요청에 따라 의장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자신의 부서 업무인 사회복지협의회 이사 해촉과 관련 질문을 받고 업무사항에 대해서는 답변을 했지만, 업무 영역상 모를 수밖에 없는 내용에 대해선 모른다고 답변을 했다는 것.

하지만, 서 의장은 자신의 부서 업무인데 모른다는 말로 일관한다며 흥분한 나머지 탁자를 치며 일을 못하면 그만둬야지, 아는 것도 능력도 없는 사람이 자리만 차지하는 것은 안된다며 당장 공무원을 그만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서 의장은 “사회복지협의회 이사 해촉과 관련, 따져 묻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간 것은 사실이나 어떤 말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그만두라고 막말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 모 사회단체장을 맡고 있는 A씨는 이 같은 감정조차 절제하지 못한 서 의장의 미숙한 행동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서 의장은 집행부와 갈등을 빚던 끝에 주민 숙원사업예산을 주도적으로 삭감했다가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자, 사회단체장들을 찾아다니며 머리 숙여 사과하기에 바빴던 사례로 감정이 반영된 예산삭감이라는 언론의 비판을 받았다.

이밖에도 같은 해 9월 가정폭력 의혹으로 112에 신고돼 경찰이 두 번이나 출동하는 소란을 빚는 등 사회적 위치에 걸맞지 않은 이성과 감정의 부조화 행보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서 의장의 이같은 논란에 대해 일각에서는 “5년만에 국가산업단지 승인 고시 등 경사스런 날에 축하 성명을 내지는 못 할 망정 공무원을 상대로 갑질을 하고 갈등의 주인공을 스스로 자청하니 이해가 되지않는다”고 비난을 퍼붓고 있다.

특히, 이사 해촉 사안과 관련, 의회의 사회복지협의회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계획에 대해 정 과장의 갑질 폭로에 대한 보복성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지역의 모 사회단체장인 B씨는 “논산시사회복지협의회에서 일부 자격이 검증되지 않고 미달돼 이사를 해촉한 것으로 안다. 그렇기 때문에 이사회가 정상인 이사회라 볼 수 없어 중지를 시키고 법률적 검토후에 판단을 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이같은 사안이 왜 행정사무 조사 대상인가”라고 반문하며, 의회 의장의 권한을 사적 감정으로 이용한다는 의혹마져 제기하고 있다.

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