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찰이 후면 번호판을 찍는 후면 단속카메라를 활용해 오토바이 헬멧 미착용 운전자 무인 단속을 시작한 8일 대전 서구의 한 도로에서 후면 단속카메라 앞을 오토바이 운전자가 지나가고 있다. 경찰청은 8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전국 73곳에서 헬멧 미착용을 계도하고, 3월 1일부터 점진적으로 정식 단속을 실시한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경찰이 후면 번호판을 찍는 후면 단속카메라를 활용해 오토바이 헬멧 미착용 운전자 무인 단속을 시작한 8일 대전 서구의 한 도로에서 후면 단속카메라 앞을 오토바이 운전자가 지나가고 있다. 경찰청은 8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전국 73곳에서 헬멧 미착용을 계도하고, 3월 1일부터 점진적으로 정식 단속을 실시한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이륜차는 난폭운전의 상징이 되어 버렸다. 이륜차들은 길을 걷는 시민들에게 무법자로 인식되는 것은 물론 도로위 운전자들에게도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존재가 된지 오래다. 코로나 19 이후 배달문화가 일상화되면서 급증하기 시작한 이륜차들의 무법천지 운행은 가히 제동을 걸 수 없을 정도로 만연해 졌다. 통계수치는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륜차들의 사고 건수는 2011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들 사고는 시민들에게 까지 피해를 전가시키면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륜차 사고의 원인을 유형별로 들여다 보면 이륜차들의 무법천지 운행이 얼마나 심각한지 들여다 볼 수 있다. 사고 원인 중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53.9%로 가장 많았고 신호 위반 16.4%, 안전거리 미확보 5.5% 심지어 중앙선 침범도 5.1%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선 침범은 기본, 불법유턴, 횡단보도 주행도 서슴지 않는 것이 일상이 됐다. 전반적인 교통사고 사상자는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오히려 이륜차 사고와 사상자는 갈수록 늘고 있다고 하니 심각하다. 이륜차의 불법 운행을 제동걸 수 있는 새로운 단속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사당국이 꺼내든 카드는 후면 무인 장비를 통한 단속이다. 지난해 이륜차 안전모 미착용 단속 기술을 개발하고 1년간 시험 운영하며 오단속 방지를 위한 판독 기능을 고도화하는 작업에 착수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한 결과물이라고 한다. 전국 73개소에 후면 무인 장비를 설치하는데 충청권에는 8곳을 설치한다. 지역별로는 대전 2곳, 충남 2곳, 충북 4곳 등 8곳이다. 8일부터 내달 29일까지 후면 단속 장비의 계도 홍보기간을 가진후 3월부터 정식 단속을 나선다고 한다. 신호, 과속 단속과 함께 안전모 미착용 단속도 가능하다. 이륜차 무법천지가 되어버린 듯한 상황에서 한줄기 빛과도 같다.

하지만 아쉽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겠지만 후면 무인 장비 설치 지역에 세종은 빠져 있고 대전, 충남에 2곳 밖에 설치가 안된다고 하니 과연 그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하지만 안하는 것보다 뭐라도 해야할 때다. 앞으로 확대될 것을 기대하면서 지역민들은 지켜볼 것이다. 이륜차로 가슴 놀랄 일이 없어질 그날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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