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근로소득 적은 반면 소비자물가는 비싸
학급당 학생수 많고 문화·복지·의료시설 부족
범죄·화재·교통사고 등 안전지수는 중하위권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청주지역의 전반적인 생활여건이 전국 주요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 인구 유입과 취업인력 유인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청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 기준 108.60으로 전국 평균 107.71을 웃돌고 있다.

천안(108.62)·세종(108.23)·용인(108.00)·수원(107.93)·창원(107.92)·화성(107.74)·고양(107.60)·부천(107.49)·성남(107.32)시 등 전국 주요도시와 비교에서도 천안시를 제외하고 두 번째로 높다.

소비자물가 등락률도 2021년 전년 대비 2.8% 오른 데 이어 2022년엔 전년보다 5.7% 상승하는 등 지속적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행정안전부 안전지수 평가(0~5·낮을수록 양호)에서도 청주시는 교통사고 3, 화재 3으로 중하위권인 데다 범죄 부문에선 4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각종 문화생활을 위한 문화공간도 10년이 넘도록 거의 제자리다. 청주지역 각종 문화공간 수는 지난 2015년 76개소에서 2022년말 현재 82개소로 6곳 증가에 불과하다. 시설별로는 박물관은 2015년 14곳에서 2022년 10개소로 오히려 줄었으며, 공연장도 2015년 8곳에서 2022년 13곳으로 5곳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5년 10곳이던 영화관도 2022년 그대로며, 미술관도 2015년 7곳에서 2022년 9곳으로 고작 2곳 늘었다.

지역문화복지시설도 2015년 20곳에서 2022년 정체상태로, 문화생활을 향유할 문화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국세통계포털 분석결과, 2021년말 기준 청주시의 1인당 근로소득은 3692만 3199원으로, 전국 평균인 4034만 6576원을 밑돌고 있다. 충북도내에서 가장 큰 도시임에도 진천군(4030만 5247원)과 음성군(3936만 9515원)에 밀려 3위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나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대기업들을 비롯해 많은 기업들이 입주해 있음에도 평균 근로소득이 적은 것은 근로소득이 낮거나 근무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 비중이 높아 취업인력을 유인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학급당 학생수도 초등학교는 21.6명으로 전국 평균 21.1명과 비슷했으나, 중학교는 26.7명으로 전국평균 25.0명보다 많았고, 고등학교의 경우는 24.6명으로 전국 평균 22.6명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복지시설도 사설 요양원 증가에 따른 노인시설을 제외하곤 거의 제자리다.

아동복지시설은 2015년과 2022년 22곳으로 변동이 없으며, 여성복지시설도 2015년 5곳에서 2022년 8곳으로 소폭 증가했다.

의료기관도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종합병원의 경우 2015년 6곳에서 2022년 7곳으로 겨우 1곳 늘었고, 병·의원수도 2015년 488곳에서 2022년 543곳으로 55곳 증가하는 데 그쳤다.

체육시설 역시 체육관은 2015년 9곳에서 2022년 12곳으로 조금 증가한 반면 테니스장은 2015년 4곳에서 2022년 4곳으로 그대로였다.

이처럼 생활 여건이 미흡한 것은 청주시의 열악한 재정력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주시의 재정자립도(지자체 전체 재원에 대한 자주재원 비율)는 30.5, 재정자주도(지자체 재원 중 재량권 비중)는 57.9로 전국 기초단체 평균 재정자립도 45.0과 재정자주도 69.0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사진 = 청주시 전경. 충청투데이 DB
사진 = 청주시 전경. 충청투데이 DB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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