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구 제29대 대한건설협회 회장 당선
지역 건설사 인지도 향상·위상제고 기대
“지역에도 역량갖춘 건설사 있는것 입증”

▲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제3회 임시총회에서 대한건설협회 29대 회장에 당선된 한승구(계룡건설산업 회장·가운데) 전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대한건설협회 76년 역사상 처음으로 충청권 기반의 건설사에서 중앙회장이 배출되면서 지역 건설업계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에선 이번 한승구 대한건설협회 신임 회장 당선으로 지역 건설사들의 인지도 향상 및 위상 제고 등 대외적 이미지 개선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대한건설협회 임시총회에서 한승구 계룡건설산업 회장은 나기선 고덕종합건설 대표를 제치고 제29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한 회장과 나 대표는 각각 대전·충남 예산 출신이지만, 대전과 서울 기반으로 설립된 건설사의 회장직과 대표이사직을 맡으면서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여 서울-지방 간 대결구도로도 관심을 모았다.

한 신임 회장이 38년간 몸담고 있는 계룡건설은 대전을 거점으로 1970년 설립됐다. 한 신임 회장은 대전 건설업체 최초로 본회 회장 선거에 도전해 당선됐다. 대한건설협회 회장은 그동안 76여년의 역사 중 서울, 부산, 경기, 경남, 전남을 제외한 지역에서 배출된 적이 없었다. 충청권 건설업계는 사상 첫 중앙회장을 배출하는 경사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지역 건설업계는 고금리 장기화, 자잿값 인상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건설경기 속 지역 기반 건설사의 회장이 당선되면서 쾌거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대전·충청권을 기반으로 설립된 건설사에서 건설업계를 대변하는 회장이 배출된 만큼 지역 건설업계에도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협회 76년 역사상 충청권 출신이 후보로도 나온 적이 없었는데 이번 선거 결과에서 지역 건설인이 당선돼 감회가 새롭다"며 "지역 건설업체로 실질적 투자가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한 회장의 당선은 지역에도 역량을 갖춘 건설사가 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 회장의 당선이 지니는 상징적 의미는 상당히 크다. 업계는 지역 건설업체 위상이나 대외적 평가는 물론 지방 건설산업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수도권이나 10대 건설사에 밀려 상대적으로 수주에 고전했던 지역 건설업체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건설사의 한 대표도 "지역 건설업체의 어려움을 잘 아는 분이 회장으로 당선되면서 지방 건설시장 활성화에도 기대가 된다"며 "건설업이 국가기간 산업인 만큼 지방 건설사들도 지역 경제의 핵심축이며, 지역 건설사들의 동반성장에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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