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연, 학생 1278명 조사 결과
통제·언어·신체폭력 등 양상 다양
스토킹 가해 경험도 29.2% 달해
폭력 대응·피해자 지원책은 몰라

데이트폭력. 그래픽=김연아 기자
데이트폭력.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대전지역 대학생 10명 중 8명은 데이트 폭력을 가하거나 당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전세종연구원이 지난 8월 25일부터 9월 4일까지 연애나 짝사랑 경험이 있는 대전지역 대학생 1278명을 대상으로 데이트 폭력 행위 경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79.5%는 어떤 식으로든 데이트 폭력 행위에 관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따르면 데이트 폭력은 통제, 언어·정서·경제적, 신체적, 성적 폭력으로 규정된다.

이 가운데 통제 행위를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1.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통제 행위 유형별로는 ‘상대방 SNS계정 확인’이 32.0%로 가장 많았고, ‘일정 확인·공유 요구’(27.9%), ‘누구와 함께 있는지 알리도록 하는 행위’(21.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여성(64.1%)이 남성(55.6%)보다 상대방에 대해 더 많은 통제 행위를 했지만 ‘상대방의 옷차림을 제한하는 행위’에서는 남성(8.6%)의 비율이 여성(3.3%)보다 높았다.

남녀 모두 통제를 당했다는 응답이 통제를 했다는 응답보다 각각 4.8%p, 3.7%p 높게 나타났다.

스토킹 가해 경험은 29.2%로 데이트 폭력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스토킹 행위 가운데 ‘SNS 등으로 지속적 연락’이 16.5%로 가장 높았고, ‘원치 않는데 계속 접근’(4.8%), ‘일상생활 장소에서 기다리거나 지켜 봄’(4.1%) 등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스토킹 경험 비율이 여성보다 4.6%p 높았지만 ‘물건을 보내거나 집 주변에 물건을 두는 행위’는 여성이 남성보다 1.8%p 높았다.

스토킹을 당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38.7%로 가해 경험보다 9.5%p 높았다.

친밀한 관계에서 언어폭력을 행사해본 적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3.9%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갈등이 있을 때 상대 탓을 하는 행위’(16.4%), ‘욕이나 모욕감을 주는 행위’(5.8%), ‘공포감 느낄 정도로 소리 지르는 행위’(2.7%) 순이었다.

상대에게 신체적 위협이나 위해를 가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전체의 15.8%로 나타났다.

‘팔목이나 몸을 밀침’이 8.9%로 가장 많았고, ‘뺨을 때림’(1.3%), ‘상처가 날 정도로 때림’(1.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20.3%는 상대에게 성적 위협 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행한 성적 위협 행위는 ‘원하지 않는데 몸을 만짐’(13.9%)이었고, 그 뒤를 ‘기분에 상관없이 입을 맞춤’(4.3%), ‘원치 않는 성행위 강요’(1.5%) 등이 이었다.

대전 데이트폭력 신고 건수는 2019년 2020건에서 지난해 2846건으로 증가했지만 응답자 다수는 데이트 폭력 대응 기관과 피해자 지원정책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대전시에서 운영하는 폭력 대응과 피해자 지원 정책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5.8%에 달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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