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검거된 대전·세종·충남 마약사범 중 청소년 비율 35%
SNS, 스마트폰 등 마약 접근 쉽고 마약인지도 몰라… 교육 시급

마약 밀수입 적발 현황. 그래픽 김연아 기자. 
마약 밀수입 적발 현황.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최근 연예계 마약 스캔들로 사회적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10대 청소년을 중심으로 마약 범죄가 성행하며 경고등이 켜졌다.

대부분 다이어트 목적의 식욕억제제인 일명 ‘나비약(펜터민)’으로 시작하게 되는데 연령대별 특화된 수사기법과 예방교육이 요구된다.

배우 이선균과 가수 지드래곤 등 유명인의 마약 복용 의혹이 세상에 알려지며 10대 청소년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명 연예인을 마치 우상처럼 여기고 있는 청소년의 경우, 모방범죄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대전의 경우 10대 마약 사범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국회의원이 경찰청 마약사범 검거 현황(2018년~지난 8월까지)을 분석한 결과, 전체 사범 중 10대 사범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경찰청은 대전으로 확인됐다.

1000명에 달하는 사범 중 75명(7%)이 10대 사범인 것.

지난해 검거된 대전·세종·충남지역 마약사범(1158명) 중 청소년이 무려 411명(35%)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올 1월 대전·충남에서만 마약류 사범 62명이 검거됐는데 이는 전년 동분기보다 10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청소년을 중심으로 마약 범죄가 급증한 가장 큰 이유는 마약 매매의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지역 구별 없이 인터넷, SNS, 스마트폰 등과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각종 마약류 등 유해약물을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됐다.

과거엔 단순 호기심과 모방 대상의 노출이 많은 빈민 지역 등 대면 환경의 영향이 중요했다면 이젠 온라인상으로 유해약물을 접할 수 있어 진입장벽 자체가 매우 낮아졌다.

여학생들의 경우 보통 살을 빼기 위한 목적으로 ‘나비약’ 으로 불리는 마약류 ‘디에타민’이나 ‘펜터민’ 등을 SNS를 통해 불법으로 구입하며 손을 대기 시작한다.

대전의 한 청소년 상담 전문가는 “대전의 경우 다이어트 목적으로 나비약을 사서 아이들끼리 공유하는 경우가 상당하다”며 “대부분 마약류로 분류돼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고 SMS상에서 손쉽게 살이 빠진다는 광고를 보고 용돈을 모아 암암리에 구매하며 중독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10대 마약 범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만큼 연령별 맞춤형 수사기법은 물론 예방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 같다”며 “특히 학교에서 마약류 등 유해약물 예방교육을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현실성에 맞도록 수정 보완해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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