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 참여
한번의 결석없이 열정 넘쳐
"서로 의지하며 공부 즐거워"

영동 박환식·성점숙 씨 부부
영동 박환식·성점숙 씨 부부

[충청투데이 이진규 기자]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동군이 운영하는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노부부가 있어 눈길을 끈다.

늦깎이 배움의 주인공은 박환식(74)·성점숙(70·여) 부부다.

군이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유는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배움의 장을 열어주기 위한 기초교육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남편 박 씨는 어려운 가정의 맏이로 태어나 집안 살림살이는 물론 동생들까지 돌보느라 초등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부인 성 씨는 이런 남편이 빨리 교육에 적응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남편과 공부를 함께 시작했다.

이들 부부는 36개월 과정으로 초등학력 인정 문해 교육으로 진행 중인 무지개 배움교실에서 배움을 즐기고 있다.

현재까지 20개월 이상 교육을 받는 동안 단 한번의 결석이 없을 정도로 공부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넘친다.

성 씨는 "서로를 의지하고 맞춰주며 공부를 하니 더욱 열심히 하게 된다"며 "서로 부족한 부분을 알려주고 가끔씩 손주들이랑도 같이 공부하다 보니 더욱 즐겁게 공부를 즐기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단계별 맞춤교육으로 공부를 하면서 배우는 성취감에 하루하루가 행복하게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한글을 배우면서 좋았던 점에 대해서 남편 박 씨는 "언젠가 버스를 타야 할 일이 생겨서 버스를 타기 전에 글씨를 못 읽어 목적지를 버스기사에게 물어봤는데 글을 모른다고 핀잔을 받은 적이 있다"며 "하지만 한글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버스를 탈 때 헤매지 않고 자신감 있게 탈 수 있게 됐다"고 웃음지었다.

그러면서 박 씨는 "부인과 함께 부부 학생으로서 서로 의지하며 36개월간의 긴 여정을 반드시 완주해 졸업하겠다"고 다짐했다.

영동=이진규 기자 kong2902@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