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 ‘환영’… 일각서는 불만 토로
학부모 "아이 돌볼 기간만 더 늘어나"
직장인 "작은 회사는 쉴 형편도 안돼"
일부 숙박업소서 추가금 요구하기도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 그래픽 김연아 기자.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10월 2일로 지정된 임시공휴일을 두고 관광·유통 업계는 반색하는 반면 일부 직장인과 학부모는 불만을 토로하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다음달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안을 재가했다. 이 지정안은 이날 오전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주재한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국내 관광을 활성화해 내수가 진작되도록 해야 한다"며 임시공휴일 지정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28일부터 개천절까지 총 엿새간의 황금연휴가 확정됐다. 직장인이 개천절 이후 휴가 3일을 추가로 내면 공휴일인 한글날(10월 9일)까지 총 12일간의 연휴를 즐길 수 있다.

관광업계는 연휴 특수에 대한 기대감에 반색하고 있다. 공주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A씨는 "임시 공휴일 지정 이후 예약 문의 전화가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여행 업체에 해외여행 문의가 잇따르고, 여객 수요가 폭증하면서 항공권 예약률도 크게 늘었다.

유통업계 역시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휴일 매출이 평일 매출보다 높기 때문에 내수 소비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일부 직장인과 학부모들 사이에선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한 볼멘소리도 나온다.

한 지역 맘카페에는 "학교 좀 그만 쉬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너무 많이 쉰다", "안 그래도 싫은 명절이 임시공휴일 때문에 더욱 길어졌다", "아이들과 남편 밥 해먹일 날이 더욱 길어졌다"는 불만 섞인 글들이 올라왔다.

일부 직장인들도 불만을 토로했다. 소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 B씨는 "작은 회사는 쉴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면서 "어차피 출근해야 하는데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뭐하나"라고 말했다.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라 관광업계가 숙박비 등 이용 요금을 일부 올리는 일도 잇따르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숙박비를 추가로 요구한다"는 불만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10월 1~2일 숙박하는데 주중 요금에서 주말 요금으로 변경한다는 통보 문자를 받았다"면서 "이미 8월 초에 공식 홈페이지에서 숙박 예약 확정 및 숙박비 전액을 완납한 상태인데도 추가 요금을 받겠다더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또 "이런 경우가 흔하고 통용되는 분위기인지 궁금하다"며 "지난 석가탄신일 대체 휴일 때 다른 호텔을 갔을 때는 이런 거 없이 잘 다녀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과 함께 대대적인 소비 촉진에 나설 방침이다. 관광 수요를 촉진하기 위해 추석 연휴를 포함한 올해 하반기에 1인당 숙박비 3만원을 지원하는 숙박 쿠폰 60만장을 배포할 계획이다. 숙박 쿠폰은 선착순으로 배분된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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