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6일 긴 연휴 여행·휴식 선호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둔 21일 광주 북구 망월공원묘지에서 공원 관계자가 벌초하고 있다. 2023.9.21 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둔 21일 광주 북구 망월공원묘지에서 공원 관계자가 벌초하고 있다. 2023.9.21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1. 청주에 거주하는 결혼 1년차 신혼인 A(36) 씨는 추석에 서울로 가는 국내여행을 계획했다. A 씨는 신혼 1년차 양가를 찾아뵙고 차례를 지내려고 했지만 양가 부모 모두 공교롭게도 해외여행을 가기 때문이다. A 씨도 부랴부랴 평소 아내가 보고 싶다는 공연을 예매하고 명절기간 서울에서 지낼 계획을 세웠다.

#2. 사회초년생인 B(27·여·운천동) 씨는 추석기간에 고향인 대구로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B 씨의 부모가 차례를 지낸 뒤 친구들과 골프를 치고 직접 청주로 올라오겠다고 이야기해서다. B 씨는 가족과 함께 청주에서 관광하고 연휴기간 동안 집에서 휴식을 하면서 평소 보고 싶었던 드라마와 영화를 보며 쉴 예정이다.

코로나19 이후 명절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 추석연휴기간이 임시공휴일 지정 등 최대 6일간의 긴 연휴로 고향보다는 여행이나 휴식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특히 세대를 불문하고 연휴를 쉬는 기간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롯데멤버스 리서치 플랫폼인 ‘라임(Lime)’에 따르면 추석 연휴 계획 물음에 ‘고향방문’ 46%, ‘가정 내 휴식’ 30%, ‘국내여행’ 13.6%, ‘해외여행’ 8.7% 등의 순으로 나타나 52.3%가 고향방문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 연휴 여행 가는 이유에 대해서는 ‘추석 연휴가 길어서’ 29.3%, ‘추석 연휴에 휴가를 갈 수 있어서’ 26.4%,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25.5%, ‘개인적인 시간이 필요해서’ 17.9% 등으로 응답했다.

여행 일수는 해외여행 5.3일, 국내여행 3.4일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은 ‘배우자·연인’ 34%, ‘부모님’ 20.3%, ‘자녀’ 19.5%, ‘친구·지인’ 13.6%, ‘혼자’ 9.9%로 명절인 만큼 가족과 함께 하는 응답이 많았다.

A 씨는 "양가 부모 모두 해외를 나간다고 해서 놀랐지만 요즘 50~60대 분들도 명절에 고향을 가는 것보다 여행, 운동 등을 선호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부모에게 예전과 많이 달라졌으니 편하게 쉬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는 지난 4~5일 전국 20대 이상 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에 ±1.55%p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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