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그래픽 김연아 기자. 
황금연휴.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추석 명절 연휴 사이에 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안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지역 경제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 소상공인들은 내수 소비 진작 차원에서 환영하고 있지만 일부 중소기업들은 긴 연휴에 공장 가동률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28일 추석 연휴와 개천절 사이 징검다리 연휴 중 비휴일인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줄 것을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다수의 학교·기업이 10월 2일을 자체 휴무일로 정했고 내수가 위축된 상황에서 소비 진작이 필요한 점 등을 고려한 것이다.

내달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나흘간의 추석 연휴와 10월 3일 개천절 사이를 공휴일로 지정하면 모두 6일의 연휴가 생기게 된다.

대전 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삼중고 시기가 길어진 만큼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을 통해 내수 진작을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수현 대전상권발전위원회장은 “최근 열린 0시 축제로 원도심쪽 상권이 반짝 회복됐었는데, 그동안 일주일 중에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 장사로만 버텨왔기 때문에 소비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추가로 더 필요하다”며 “명절 연휴가 늘어나면 아무래도 나와서 활동하는 동안 소비가 늘어날 테니까, 임시공휴일 지정이 빨리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020년 발간한 ‘8월 17일 임시 공휴일 지정의 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보면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국민 절반이 쉴 경우를 가정할 때 약 4조 2000억원 규모의 생산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2020년 8월 17일은 가장 최근에 지정된 임시 공휴일이다.

여행 업계도 황금연휴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역 한 여행사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가족 단위로 동남아쪽 패키지 여행을 많이 문의하고 계신다”며 “아직 완전히 임시공휴일 지정이 확정된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일단 문의만 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임시공휴일이 확정되면 지금보다 여행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기계와 공장을 6일간 멈춰야 하는 일부 중소기업에선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사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제대로 쉴 수가 있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특히 5인 미만 사업장, 24시간 공장 기계를 돌리는 곳은 가동을 중단하면 생산, 매출액 등에 타격이 크고 납품기일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공장을 계속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임시공휴일 지정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곳도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8월 1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이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를 보면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쉬지 못하거나 휴무 여부가 미정인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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