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서 임명한 부총장 서문성 교수 개강일정 결정에 반대 표명
학사일정 결정에 공감하지만 부작용 우려… 구성원간 협의 강조

금강대학교 전경.  금강대 제공
금강대학교 전경. 금강대 제공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금강대가 총장 직무대행 임명절차와 관련,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법인에서 임명한 부총장 서문성 교수가 개강일정을 결정하자 김찬우 총장직무대행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찬우 총장직무대행(전략혁신처장)은 입장문에서 “총장대행을 참칭하는 서문성 교수가 여러 가지 혼란을 초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장문에서 빠른 학사일정을 준비하겠다는 취지에는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며, “하지만 아무런 권한이 없는 자가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학사일정에 대해서는 명백한 반대의 입장과 우려를 표명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학교 행정은 서문성 교수가 생각하듯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우선, 강사 미채용에 따른 문제로, 만약 2학기 수업을 위한 교원 확보를 하지 못한다면 2023학년도 2학기 총 99개 개설 예정 과목 중에서 55개 강좌가 폐강을 하게 된다. 즉 44개 강좌만 개설된다고 할 때 학생들의 졸업 이수 과목을 확보하지 못하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강의의 질 문제를 지적하며 “법인에서 일방적으로 강사를 모집하여 강의를 개설하거나 기존 교원들이 전공과목이 아닌 과목을 가르친다면 수업의 질적 하락뿐만 아니라 기존 강의 교원들과의 약속을 파기함으로써 신뢰를 저버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교육부에서 혁신모델로 권장하는 원격수업은 조기 취업 학생, 운동 특기 학생 등의 배려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이러한 원격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원격수업 운영위원회가 구성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준비단계 없이 2학기를 개강한다면 원격수업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수업권 박탈은 물론 학교의 혁신을 가로막아 퇴보의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모든 구성원이 합심하여 학교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선이며, 협의와 상호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가처분 심문일 전까지 상호 간의 진솔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학사일정을 재개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피해가 최소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학교 정상화를 위해 학내 구성원 간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학사일정을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법인에서 임명한 서문성 부총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30일부터 수강신청을 받고 있으며, 개강신청은 수강신청을 감안, 당초 예정보다 한주 늦춘 오는 7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어려운 학내 상황속에서 재학생들의 수업관련 피해가 없도록 법인, 종단과의 협조를 통해 최선을 다해 학사일정을 정상화 했다”며, “어수선한 학내 상황을 종식시키고 안정적으로 학사 운영을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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