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대 학생들이 최근 본교 2층 복도에서 ‘모든 구성원의 노력과 성과를 부정하고, 무시하는, 실사단은 사과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사진=김흥준 기자
금강대 학생들이 최근 본교 2층 복도에서 ‘모든 구성원의 노력과 성과를 부정하고, 무시하는, 실사단은 사과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사진=김흥준 기자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금강대학교 교원과 교직원 일동은 종책위원회의 결정으로 진행된 운영실태조사(이하 실사)와 관련 규탄성명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월 24일 천태종 삼원(총무원, 종의회, 감사원) 대표자 각1인과 사립대학 교원 4명이 학교법인 금강대학교와 금강대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사와 관련, 실사단 파견 시기, 요청자료의 성격, 실사단원 구성이 인근 경쟁대학 교수들이 포함되는등 부적절성이 도를 넘었다는 이유로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 대학 A교수 등 교원과 교직원들에 따르면 지난 5월 17일에 실사의 부적절성에 대해 종단에 정식으로 질의를 요청했으나, 별도의 답변없이 실사 구성의 책임자였던 종의회 재무분과장을 지난 25일에 법인 사무처장 인사발령을 내며 학교와 종단간에 소통을 차단하려는 인사를 단행했다는 것.

이들은 “금강대는 엄연히 학교법인과 별도의 기관으로 자율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결정에 따라 실사단을 파견한 부분의 적절성에 대해 질의를 요청했다”며 “특히 대학교는 법인의 설치학교로 고등교육법과 사립학교법에 따라 관리 및 감독의 주체가 교육부로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근거와 기준 없이 실사단을 파견한 부분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실사단 파견 자체의 부적절성에도 불구하고 금강대는 ‘종단과의 원활한 소통과 학교 발전이 우선이다’라는 일념하에 실사단의 질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며 “하지만 실사단 중 타 사립대의 교원은 학교의 경영에 대한 결정권을 지니고 없음에도 어떠한 근거나 기준 없이 ‘폐교’를 운운한 책임성 없는 태도에 대해 금강대의 구성원은 분개하고 있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들은 특히 “실사단은 학교구성원의 개인정보 제출요구, 고등교육정책의 흐름과 역행하는 의견 제시, 학교 신규채용 시 지원 자격을 천태종 신도로 요구 등 비전문적이고 부적합한 실사단의 구성원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 가 없다”며 “지난 5월 25일 새로 부임한 학교법인 사무처장과 면담에서 실사단이 폐교를 언급한 것에 대해 실사가 아직 진행중이기 때문에 폐교가 될 수 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는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등 학교법인사무처장으로서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 교직원과 학생들의 사기를 크게 저하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스님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면 돈주는 입장에서 기분 나쁘면 안줄 수 도 있는거 아닌가?” 라는 의견을 표현하는 등 법인사무처장의 적절성과 전문성에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법인사무처장에게 최근 3년 동안 충분한 성과는 아니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는 성과를 보고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읽지 않고 본인의 의견을 이어가는 태도를 보였다. 이는 학교법인처장 보다는 실사단 책임자로써 실사단을 파견한 이유조차 사적인 이해관계로 시작한 것이 아닌지 의심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자는 학교법인처장(이창원, 보광스님)을 만나 교원과 교직원들의 규탄성명과 관련, 입장을 청취하고 반론기사를 보도하려고 했으나 보도를 원치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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