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 오염수 방류 관련 수산인과 대화]
金 "무책임한 사람들 탓 수산인 피해…문제 발생 대비해 정부에 대책 촉구해야"
어로·양식연합회장 등 250여명 참석…道차원 수산물 비축·안전성 홍보 요구

김태흠 충남지사는 29일 충남도서관에서 ‘수산인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사진=권혁조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는 29일 충남도서관에서 ‘수산인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사진=권혁조 기자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광우병 사태처럼 괴담 수준의 선동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져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으니까 이러한 문제만 반복되는 겁니다. 정치인들은 본인들의 주장에 책임지고, 도지사·의원직이라도 내려놓겠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된 논란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노리고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는 일부 정치인들의 탓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과학적, 상식적인 수준에서 접근이 가능함에도 근거없이 오염수 방류 반대만 주장하는 세력 탓에 문제의 본질보다 진영 논리로만 변질됐다는 것이다.

충남도는 29일 충남도서관에서 김태흠 충남지사, 정광섭 충남도의회 농수산해양위원장, 도내 내수면 어로·양식연합회장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산인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최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수산인들의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함이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괴담 수준인 원전오염수 문제는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과학적 근거가 없고, 논리가 부족해 이를 방어하려다 보니 합리적으로 접근하려는 사람들까지 친일파로 몰아가는 모습만 반복되고 있다”며 “이미 방류가 시작된 상황에서 논리적이고 과학적, 상식적으로 접근하면서 만의 하나라도 문제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해류의 흐름상 오염수 방류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4~5년이 걸리고, IAEA 등 국제기구, 정부, 도 산하기관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의 검사 결과를 신뢰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오염수 방류로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일본 역시 자국민들을 방사능 위험에 노출시키며 (안전장치 없이) 방류를 결정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수산인들도 오염수 방류로 인해 수산물 소비감소로 단가 하락이 우려된다며 도 차원의 수산물 비축, 충남 수산물의 안전성 홍보 강화 등을 요구했다.

수산인 A 씨는 “40여년 어업일을 하는 동안 바다에서 중국 쓰레기를 본 적은 많지만 일본 쓰레기를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충남 수산물의 안전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홍보 강화, 수산물 소비 촉진 캠페인 등을 확대해 달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일부 무책임한 사람들 탓에 가장 큰 피해는 수산인들이 입고 있다”며 “정부 지원과 별개로 도는 수산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수산물 비축 등 모든 노력을 다해 수산인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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