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 대전둔산우체국 집배원
업무중 마을주민 A씨 부재 인지
방안에서 탈진한 노인 발견·구조
김씨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

김경태 대전둔산우체국 주무관. 충청지방우정청 제공
김경태 대전둔산우체국 주무관. 충청지방우정청 제공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최근 쏟아진 집중호우 속에서 대전둔산우체국 소속 한 집배원이 의식을 잃은 노인을 구조해 감동을 주고 있다.

대전둔산우체국 집배원으로 근무하는 김경태 주무관은 지난 18일 오후 3시 30분경 대전 서구 용촌동 인근에서 우편물 배달을 하는 중 마을주민 A(80) 씨가 며칠 째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김 주무관은 이웃 주민과 A씨의 집 안을 살펴봤고 방안에서 탈진해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 후 즉시 119에 신고해 인근 건양대병원까지 동행했다.

또 김 주무관은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가족이 없었던 A씨가 의식을 되찾을 때까지 자리를 지켰고 가족과 연락이 된 이후에야 우체국으로 복귀했다.

현재 A씨는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주무관은 올해로 21년 차 집배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이며 평소 홀로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의 식사 및 안부 여부를 여쭙는 등 이웃사랑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김경태 주무관은 “연로하신 어르신이 며칠째 보이질 않아 걱정이 됐고 누구나 그런 상황을 발견했다면 구조 조치를 했을 것”이라며 “우편물 배달을 하면서 홀로 생활하시는 노인분들께 불편함이나 안부를 확인할 때마다 그분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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