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규모·부지 확정 과정 ‘논산 유치 당위성 주장’
올해 예산 210억원 중 90억원 삭감 의결 위기 겪기도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년 여만에 1차 이전 완료라는 결실을 거둔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의 대전행은 논의부터 실행 단계에 이르기까지 논란과 위기의 연속이었다.
2006년 국방부 외청으로 시작해 2017년 정부과천청사에 자리를 잡은 방사청의 대전 이전은 우주항공청(경남 사천) 설립과 관련이 깊다. 2021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1차 발사 이후 정부가 우주산업 육성에 대한 계획을 내놓자 민선 7기 대전시는 항공우주청 유치 등을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항공우주청은 경남 설립’ 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후 지역 여론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방사청 대전 이전을 공약으로 제시했고 윤 후보가 당선되면서 사실상 확정됐다.
여기에 윤 대통령 취임 이후 국정 과제에는 국방과학기술 역량 결집을 위해 방사청 대전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명문화 됐다. 민선 8기가 출범한 대전시는 윤 대통령에게 방사청 조기 이전을 건의했고, 이후 지난해 7월 1차 이전 규모와 부지(서구 옛 마사회 건물)가 확정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논산시가 대전이 아닌 방사청 논산 유치 당위성을 주장하고 나서며 충청권 지자체 간 경쟁 분위기가 흐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8월 방사청이 개별이전지정 승인신청을 한 뒤 곧바로 국토교통부에서 대전 이전 공공기관 지정 및 고시를 하며 이전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한 달 뒤인 9월 최종 이전 부지로 정부대전청사를 확정한 방사청은 대전시와 대전 서구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동안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 했던 방사청 대전 이전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올해 방사청 이전 관련 예산을 심의하던 국회 국방위가 정부안 210억원 중 90억원 삭감을 의결하면서다.
다행히 방사청 대전 이전 필요성에 대해 끈질기게 설득 작업에 나선 시와 지역 정치권 등의 노력 끝에 방사청 대전 이전 예산은 원안대로 국회를 통과했다. 올해 3월부터는 이전 대상지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됐고, 지난달 말 마무리되면서 방사청 1차 이전이 일단락 됐다.
박영문 기자 reboot2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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