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륙 여부 상관없이 많은 비 뿌릴듯

초강력으로 격상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하든 상륙하지 않든 우리나라에 많은 비를 뿌리며 영향을 줄 확률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종합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태풍의 예상 진로를 주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초강력으로 격상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하든 상륙하지 않든 우리나라에 많은 비를 뿌리며 영향을 줄 확률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종합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태풍의 예상 진로를 주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한반도에 상륙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나라에 많은 비를 뿌리며 영향을 줄 확률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힌남노는 초강력 태풍으로 세력을 유지하면서 대만 타이베이 동남쪽 510㎞ 해상을 지나 남서진하고 있다.

힌남노는 2일 밤까지 대만 동쪽, 일본 오키나와 주변 남해상에서 정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체기에 힌남노 강도 변화가 '1차 변수'라고 할 수 있다.

강도의 변화는 진로의 변화로 이어진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도 "힌남노가 정체하는 기간 진로와 속도에 대해 수치예보모델 간 편차가 있다"라면서 "정체기 불확실성 때문에 태풍 예보 신뢰도가 낮다"라고 밝혔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힌남노는 2일 밤부터 정체를 끝내고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경로를 두고는 수치예보모델 간 예측 일치성이 이전보다 떨어진다.

각 모델 예측경로 간 편차가 700~1000㎞ 수준으로 크다.

다수 모델이 힌남노가 정체하던 곳에서 곧장 북상하다가 살짝 동쪽으로 꺾으면서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를 지날 것으로 보는 가운데, 우리나라 전남 쪽으로 상륙하리라 전망하는 모델도 있고 정체 후 더 서진한 뒤 급격히 커브를 돌아 일본을 관통할 것으로 보는 모델도 존재한다.

기상청 전망으론 힌남노는 5일 오전 9시 강도가 '매우 강'인 상태에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470㎞ 해상을 지나고 6일 오전 9시 서귀포 동북동쪽 180㎞ 해상에 이르겠다.

서귀포시 동북동쪽 해상을 지날 때 힌남노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45hPa과 45㎧(시속 162㎞)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일 충청권은 대체로 흐리겠고 산발적으로 빗방울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3일까지 평년(아침최저기온 18~20도, 낮최고기온 28~29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다.

충남서해안과 고지대를 중심으로 바람이 20~45km/h(5~12m/s) 내외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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