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발사체에 자국 실용위성 실어
10번째 스페이스 클럽 국가로 등록
차세대소형위성 2호·큐브위성 주목
영상레이더·우주 측정 기술 등 기대

한국 우주 개발 역사 주요 일지. 그래픽 정연희 디자이너.
한국 우주 개발 역사 주요 일지. 그래픽 정연희 디자이너.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을 통해 우리나라는 우주 강대국 반열에 오르게 됐다.

이번 발사 성공을 통해 지난 2차 발사가 우연히 성공한 것이 아닌, 이제 명실공히 우주 강대국으로서 입증을 해낸 것이다.

특히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우리나라는 자력으로 개발한 ‘발사체’에 국산 ‘실용 인공위성’을 실어 보낸 세계 10번째 나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른바 ‘스페이스 클럽’에 가입하게 된 것이다.

스페이스 클럽은 발사체와 위성을 자력으로 제작할 수 있는 나라를 뜻한다.

앞서 누리호 2차 발사를 통해 이미 1t 이상의 위성을 자체 기술로 쏘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당시에도 독자 기술로 발사체를 쏘아 올린 세계 7번째 국가로 등극 했었다.

이번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이 가진 의미는 우주발사체로서의 진정한 역량을 검증할 사실상 첫 ‘실전’에서 성과를 거뒀다는는 점이다.

앞서 1차 발사 때는 위성 모사체가 탑재됐고, 지난해 2차 발사는 성능검증위성과 큐브위성, 위성 모사체를 실었다.

이번 3차에선 명확한 임무가 부여된 ‘실용위성’이 누리호에 탑재되면서 위성 운용 첫 시험대로 여겨졌다.

실제 사용 가능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은 누리호 3차 발사가 처음인 것이다.

우리 발사체를 통해 실용위성을 우주 궤도에 올림으로써 ‘상업적 우주 개척’의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제 누리호에 탑재된 실제 우주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실용 위성의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비롯해 도요샛 등 부탑재위성(큐브위성) 7기 등 총 8기가 누리호에 실렸다.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을 맡았다. 우주에서 지구를 관측하기 위한 레이더 등의 핵심부품 국산화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영상레이더(SAR)을 포함해 모두 6기의 탑재체로 이뤄졌다.

SAR는 해상도 5m 및 관측폭 50㎞의 X선 주파수 대역으로 지구를 관측할 수 있는 레이더로 이번에 처음으로 국내 연구진이 개발에 성공했다.

주탑재위성을 제외한 ‘큐브’위성 활약도 주목된다.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도요샛은 총 4기의 큐브 위성으로 이뤄져 있다.

4기 위성은 편대비행을 통해 각각 신호를 주고받으며 우주 환경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플라즈마 분포를 측정하게 된다.

이밖에 민간 기업의 위성들도 검증 무대에 나서게 됐다.

루미르가 개발한 LUMIR-T1은 우주 방사능 분포를 탐지하는 방사능 검출기를 통해 우주 방사능 측정 및 우주 방사능에 대한 오류 극복 기능을 확인한다.

져스텍은 큐브위성 JAC를 통해 지구관측 영상 활용을 위한 광학탑재체를 검증하고 우주공간에서 위성 자세를 제어하는 기술 실증에 나선다.

한편 위성이 무사히 목표 궤도인 태양동기궤도(550㎞)에 안착해 각 임무를 수행해야 이번 3차 발사의 궁극적인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세부 언론 브리핑은 26일 오전으로 예정돼 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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