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학교 1-3월 전기·가스료 폭증
학교 운영비로 인상분 감당 ‘역부족’
“냉방비 폭탄 대책마련 필요” 주장도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전기·가스요금이 일제히 오르면서, 충청권 학교 현장에서도 공공요금에 대한 부담감이 가중되고 있다.
여름을 앞두고 ‘찜통교실’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에서 학교의 공공요금 할인혜택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16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민석 의원(경기 오산)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충청권 학교 전기요금은 지난해 동월 대비 31.8%, 가스요금은 44%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전기요금 인상률은 대전 31.6%·세종 37.6%·충북 32.1%·충남 26%로 집계됐다.
가스요금 인상률은 대전 48.3%·세종 70.3%·충북 24.3%·충남 33.4%다.
지난해부터 잇따랐던 공공요금 인상으로 학교의 전기·가스요금 부담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16일부터 전기·가스요금이 5.3% 오른 금액으로 적용되면서 학교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처럼 학교의 냉난방비 부담은 나날이 커지면 당장 올해 여름부터 ‘찜통교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각 시·도교육청에서 학교 운영비 인상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학교가 공공요금 인상분을 감당하며 냉·난방을 가동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실제 충청권 학교 현장에선 여름을 앞두고 냉방비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 홍성의 한 고등학교 관계자는 “날이 더워져서 벌써부터 에어컨을 틀어달라는 학생들이 많아 다음주부턴 냉방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며 “공공요금 인상은 체감으로도 급격히 인상되고 있어 다른 사업 예산을 줄여서라도 냉난방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충남 천안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한여름에는 한 달에 800만원 가까이 냉방비가 나오기도 한다”며 “공공요금이 인상되면 냉난방비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정부와 교육당국에서 학교 공공요금 할인혜택을 주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역 교원단체에서도 공공요금 할인 혜택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윤용호 충남교총 회장은 “학교 현장에서 에너지 절감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학생들의 교육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냉난방은 보장돼야 한다”며 “정부나 지자체에서 학교 공공요금 할인 혜택을 준다면 부담도 절감되고 학생들의 학습 환경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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