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1호’ 용암건강지원센터
운동사업실 순환운동교실 주민 반응 뜨거워
근력운동·인바디 검사 등 전체적 건강 관리
건강 밥상 만들기 교실·재활운동 등도 운영
"주민 모두 열린공간… 건강 지켜주는 사랑방"

▲ 16일 오전 청주시 상당구 용암건강생활지원센터 1층 운동사업실에서 순환운동교실에 참여한 주민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운동처방사가 자세를 올바르게 고쳐주고 있다. 사진=송휘헌 기자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16일 오전 9시 40분. 평일에도 청주시 상당구 용암건강지원센터(옛 용암보건지소) 1층 운동사업실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곳을 찾은 주민 10명 중 6명은 오전 10시에 시작되는 순환운동교실(타바타 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몸을 풀고 있었다.

타바타 운동은 유산소운동 30초, 자리 옮기기(휴식) 15초, 근력운동 30초 등을 반복하는 인터벌 트레이닝이다. 운동은 1사이클 당 23분 30초를 진행하며 5분 휴식 뒤 2사이클로 이어져 모두 57분간 운영된다. 주민들은 오전 10시 운동기구들 중앙에 있는 모니터에 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메시지가 뜨자 머신 옆 에어보드 위에서 운동처방사가 알려주는 스트레칭 등을 시작했다. 주민들은 계속해 유산소운동과 휴식, 근력운동을 반복했다.

주민들은 운동을 할 때마다 기계에서 카드를 뽑고 나온 뒤 새로운 운동기구에 카드를 넣었다. 카드에 주민들의 신체정보가 담겨있어 운동기구가 공기의 압력으로 무게를 자동 조절한다.

운동을 시작한 지 5분 만에 얼굴에는 땀이 비치더니 10분 뒤 "힘들어"하는 외마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시작 40여분이 지난 2사이클 운동 막바지에는 옷이 젖을 정도로 땀이 났지만 운동처방사의 격려를 기운 삼아 운동은 이어졌다.

운동을 마친 주민 A(66·여·금천동) 씨는 "걷기 운동만 했는데 4월부터 센터를 찾아 근력운동도 같이 하니 체지방이 줄고 근력이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몸이 좋아졌다"며 "한 달에 한번 인바디 검사 등 전체적인 검사로 건강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B(61·여·용정동) 씨는 "동네에 이런 공간이 있어 운동을 하니 힘들기보다는 즐겁다"며 "운동을 가르쳐 주는 강사와 같이 하는 주민들이 있으니 재미있고 점점 건강이 좋아지는 게 느껴지고 피곤한 것이 덜하다"고 했다. 이어 "예전에 예방접종을 하러 온 딱딱한 보건지소의 역할이 아닌 동네의 건강을 지켜주는 사랑방으로 변신했다"며 활짝 웃었다.

A 씨와 B 씨는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선정되면 3개월 정도 운동을 할 수 있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며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로 늘려주면 더 건강해 지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운동을 하는 중간 중간에도 주민들이 방문해 자유롭게 러닝머신, 사이클머신, 웨이트머신 등을 이용하거나 혈압, 당뇨 체크 등을 직원에게 받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다. 같은 시간 센터 3층에서는 흥겨운 음악과 함께 실버에어로빅 교실이 진행되고 있었다.

용암건강생활지원센터가 지역 중심의 건강증진기능 특화 보건의료기관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용암센터는 청주시 1호 건강생활지원센터다. 용암 1·2동, 금천동 주민을 케어한다. 단 그동안 주로 했던 예방접종 등 진료업무는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센터는 운동 프로그램도 지원하지만 2층에서 건강밥상 만들기교실을 운영해 영양과 식생활에 대한 교육과 조리실습을 통해 건강한 식단도 유도하고 있다. 또 2층 재활운동실에서는 장애인과 허약노인을 위한 재활운동과 작업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자율적으로 지역주민들이 주민건강조직, 지역건강협의체 등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도 매개자 역할을 수행한다.

이명옥 용암건강생활지원센터팀장은 "센터는 지역 주민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니 편하게 찾아 자신에게 맞는 건강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들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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