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산 서령버스㈜ 본사가 어둠에 잠긴 가운데 버스가 줄지어 서 있는 모습. 김덕진 기자
10일 서산 서령버스㈜ 본사가 어둠에 잠긴 가운데 버스가 줄지어 서 있는 모습. 김덕진 기자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10일 멈출 예정이었던 ㈜서령버스가 12일까지는 한숨 돌리게 됐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일 뿐 당장 버스 운행이 중단돼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다.

이날 서령버스는 당초 기름 살 돈이 없어 버스에 들어있는 기름을 다 쓰게 되면 멈출 수밖에 없다고 공언했지만 경영진들이 이날 여기저기 손을 벌리면서 가까스로 운행 중단은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만큼 현재 서령버스의 재무 상태는 심각하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현 서령버스는 직원 4대보험료 체납에서부터 타이어값, 윤활유값 등 100억 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를 원천적으로 해결하지 않을 경우 매번 이 같은 사태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하루하루 버스를 운행하며 거둬들인 수입으로는 떠안고 있는 대출 이자를 내기에도 한참 모자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령버스에 매년 100억 원 가까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시는 이번엔 서령버스를 향한 칼을 쉬이 거두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여전히 버스 운행이 중단될 위기에 놓여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12일 이후에 어떻게 할 것인가는 내일 경영진을 만나 다시 한번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령버스 대표는 “일단 12일까지는 운행 중단을 막긴 했지만 그 다음을 위해서 내일도 기름을 빌리러 다녀야 한다”라며 “사실 스스로도 이걸 왜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이사들도 다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김덕진 기자 jiny090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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