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재정지원금 풀어달라”
市 “임시방편 불과, 대안 모색”

10일 서산 서령버스㈜ 본사가 어둠에 잠긴 가운데 버스가 줄지어 서 있는 모습. 김덕진 기자
10일 서산 서령버스㈜ 본사가 어둠에 잠긴 가운데 버스가 줄지어 서 있는 모습. 김덕진 기자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서산시민의 발인 서령버스㈜가 10일을 기점으로 운행을 멈춘다.

9일 서령버스는 기름값이 없어 이날 기름을 주문하지 못했다며 현재 버스에 채워져 있는 기름(최대 2일치)을 모두 쓰면 운행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령버스는 이날 오후 늦게 사무실에서 대표이사, 이사, 감사 총 5명의 경영진과 직원, 언론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이사회를 갖고 이 같은 사정을 알렸다.

경영진은 이날 대안으로 회사 통장에는 들어와 있지만 시에서 재정지원금으로 붙잡고 있어 쓸 수 없는 벽지·비수익 노선비 6300만 원을 기름값으로 낸다면 10일 정도 운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경영진이 말하는 재정지원금이란 적자에 허덕이며 직원들 월급을 못 줄 지경에 이른 서령버스가 시 보조금을 받으면 임금, 4대 보험료 등으로만 우선 쓸 수 있게 시가 묶어논 돈이다.

경영진은 “벽지·비수익 노선 운영비도 결국엔 기름값으로 쓸 수 있는 돈. 우리 수익금 아니냐”라며 “시가 이를 풀어주면 10일 정도 더 운행할 수 있다. 현재 대안은 이 방법 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는 임시방편이라며 경영진의 주장을 일축했다.

시 관계자는 “굳이 저런 방법 말고도 다른 방법으로 돈을 융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름값으로 쓸 수 있게 재정지원금을 풀어주고 난 후 10일 후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 대안이 없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날이 밝는 대로 우선 서령버스 경영진을 만나볼 예정”이라며 “대안에 대해 물어보고 그에 맞게 대응하겠다”라고 전했다.

 

김덕진 기자 jiny090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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