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욱 서령버스 대표, 서산시청서 기자회견

21일 서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산 유일 시내버스 업체인 서령버스㈜ 강신욱 대표가 고개를 숙인 채 버스 운행 중단에 따른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는 모습. 김덕진 기자
21일 서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산 유일 시내버스 업체인 서령버스㈜ 강신욱 대표가 고개를 숙인 채 버스 운행 중단에 따른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는 모습. 김덕진 기자
21일 서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산지역 시민·노동단체가 기자회견을 갖고 시에 버스 공영제 도입 및 서령버스에 노동자 임금 체불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다시는 임금 체불이 발생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라고 촉구했다. 김덕진 기자
21일 서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산지역 시민·노동단체가 기자회견을 갖고 시에 버스 공영제 도입 및 서령버스에 노동자 임금 체불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다시는 임금 체불이 발생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라고 촉구했다. 김덕진 기자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기름값이 없다는 이유로 8일째 멈췄던 서산 시내버스가 빠르면 22일 정상 운행될 전망이다.

이로써 버스 운행이 재개되길 고대했던 시민들은 한시름 놓게 됐다.

서산 유일 시내버스 업체인 서령버스㈜ 강신욱 대표이사는 21일 서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 여러분께 이유를 불문하고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그동안 멈춰 섰던 차량을 일제 정비한 후 빠르면 22일부터 정상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강 대표는 자신의 경영 능력 부족을 시인하며 시민에게 신뢰 받을 수 있도록 투명한 경영을 위해 모든 자료를 시와 시민에게 공개하겠다고 했다.

강 대표에 따르면 이 자료에는 회사와 관련한 개인 간 채무 관계를 포함한 부채 현황 원인 분석과 증빙 자료, 운송 수입 세부 지출 증빙, 유류대, 타이어 회사와의 계약서 등 관련 서류 일체다.

시가 요구한 노선 감축·변경, 관리직 최소화, 과다 지출 경비 효율화 등 자구책과 관련해서도 모두 받아 들이고 적극 시행에 나서겠다고 했다.

강 대표는 “앞으로 뼈를 깍는 아픔을 감내하면서 효율적인 개선 대책을 마련해 투명하고 안정적인 경영을 하겠다”며 “서산 시민의 발인 서령버스가 정대 멈추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대표이사인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행정 처분 등을 이의 없이 따르겠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가 빚어진 데 대해 서산지역 시민·노동단체는 강 대표 발표 직후 곧바로 기자회견을 갖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시에 버스공영제 도입을 위한 준비단을 즉각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노동단체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사기업에 일년 지출의 절반 이상이 국민 세금으로 지출된다면 사실상 공영제로 보고 경영에 관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어야 한다”며 “사측이나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모두 그 의무를 다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시와 서령버스 모두에게 시내버스 노동자들의 임금 체불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다시는 임금 체불이 발생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라고도 요구했다.

김덕진 기자 jiny090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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